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4:49

 1.7~8 미국여행 15,16일차 in Menifee & San Diego

1.18 작성

 

  미국생활이 그새 이 주나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한 주도 남지 않았다. 처음 인도에 있을 땐 언제쯤 한국 가려나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하루하루는 느리게 가도 한달 두달은 참 빨리도 간다.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에 이모네 집에서 짐정리를 했다. 미국오기 전까진 짐이 그대로였는데, 여기서 이것저것 사느라 짐이 많이 늘어버렸다.

 

 

  가방에 나라들 국기도 박아넣었다. 국기는 볼리비아에서 샀는데 귀찮아서 안하고 있다가 한국가면 아예 안할것 같아서 .. 해놓으니까 괜히 뿌듯 ㅎㅎ

 

 

  긴 여행동안 함께한 동반자인 크록스 슬리퍼도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밑창 상태를 보니 거의 미끄럼신발이라 더 신으면 위험하겠더라.

 

 

 

  8일 오후에 드디어 샌디에고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을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네시간 딜레이 되어버렸다. ^^ 처음갔을때 비행기 캔슬이라길래 리마에서처럼 젯블루 항공사가 또 대형사고를 치나 했는데 그나마 다행..

 

  갑자기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 배웅나와주신 이모 이모부랑 같이 샌디에고의 명물 중 하나인 퀸 메리Queen Mary 호를 구경하기로 했다.

 

 

  타이타닉을 재현해놓은 것 같은 퀸 메리 호는 타이타닉호보다 20여년 뒤인 1937년 만들어진 초호화 쾌속선이라고 한다. 30년정도 여객선 겸 수송선으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뒤 여기서 호텔+박물관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웅장하다.

 

 

  이건 퀸 메리호 옆에 있는 작은 잠수함 내부. 잠수함이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들이 필요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80년 전 기술이라는 게 놀라울 뿐. 현대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가도 이런 예전 기술들을 보면 80년 전과 별로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배 내부 구경 시작. 타이타닉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같다.

 

 

  회의실 겸 무도회장. 20세기초의 클럽이다.

 

 

  지금 얼마나 왔는지 알려주는 표시. 대서양을 횡단해 런던부터 뉴욕까지 가는데 사일 반밖에 안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적어도 열흘은 걸릴 줄 알았는데.. 또 한번 그 당시의 기술에 놀람.

 

 

  수 많은 계기판. 아래 엔진실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바깥에 나가서도 야경을 감상했다.

 

 

이렇게 비행기가 늦어진 덕분에 퀸 메리호도 구석구석 봤다. 리마에서도 느꼈지만 비행기 딜레이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3:24

1.4~6 미국여행 12~14일차 in LA
1.18 작성

 

  세계일주를 끝내고 돌아온 지금, 글 쓰기가 사실 너무 귀찮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 온게 있으니 아까워서 꾸역꾸역 쓰는중.. 원래 하루씩 잘라서 써야되는 분량인데도 몰아서 쓰고있다.. 양해부탁해요

 

 

  지난번에 LA에서 겨우 이틀만 보냈기 때문에, 약간 멀리 나가 저번에 못 가본 곳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코리안타운에 있는 한인상가. 마치 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우리나라 옛날 상가 모습이다.

 

 

  호수 밑에 묻힌 화석때문에 가스가 나와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특이한 호수.

 

  원래 목적지인 LACMA(LA County Museum of Art), LA 시립미술관? 에 들렀다. 규모가 꽤 커서 제대로 보려면 하루종일 둘러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두시간만에 패스~ 역시 난 박물관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엔 박물관 가면 그래도 봐야한다는 마음에 억지로 둘러보곤 했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거의 훑어보면서 걷다가 흥미로운 작품을 보면 서서 오래 관찰하곤 한다.

 

 

  독특한 건물 디자인의 일본전시관.

 

 

 

  Metropolis?라는 이름의 거대 작품이었는데, 작동시간이 지나 작동을 못본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인상적인 전시였다.

 

 

  LA Grove라는 곳의 쇼핑몰과 그 안을 다니는 관광열차. 치즈케익팩토리는 빅뱅이론에 나와서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치즈케익만 파는 곳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라고 해서...혼자가는 건 어색할 것 같아 포기했다.

 

 

 

 

  치즈케익팩토리 대신 시장에 가서 핫도그를 먹고, 이모네 드릴 선물을 산 뒤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월요일인 오늘은 미국의 유명한 놀이공원인 식스플래그Six Flag 매직 마운틴에서 보내기로 했다. 식스 플래그는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놀이공원이라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LA 근처에 있어서 갈 수 있게 되었다. 혼자 놀이공원가는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당당하게 다니기로 했다.

 

 

 

 기차랑 버스. 자주 안와서 그렇지, 기본적인 대중교통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지하철 -> 기차 -> 버스 -> 버스 타고 간신히 도착한 매직 마운틴!!

 

 

 월요일이라 사람이 텅텅 비어서 (원래 주말밖에 안하는데 연초라 이번주만 특별 평일 개장이다) 진짜 일곱시간 동안 미친듯이 탔다. 타고 또 타고.. 롤러코스터를 네번 연속인가 타는 바람에 머리가 어지러워서 좀 쉬기도 했다 ㅋㅋ 여기 롤러코스터는 정말 놀라웠다. 예전에 롤러코스터타이쿤이라는 게임을 재밌게 했는데, 난 거기에 나오는 짜릿한 롤러코스터들이 다 상상으로 만들어 낸 것인줄 알았는데 실제 존재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롤러코스터랑은 차원이 다른 롤러코스터들. 동영상이랑 사진으로 한번 감상해보시죠.

 

 

 

 

 

 

 

  이 외에도 엄청 많긴 한데, 타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많이 못 찍은게 아쉽다.

 

 

  6시에 문을 닫지만 다섯시쯤 되니 너무 많이 타서 힘이 다 빠졌다. 그래서 그냥 돌아옴. 200% 만족이었던 매직 마운틴!!

 

 

  저녁에는 타코트럭에서 타코를 먹었는데, 이렇게 생긴 음식트럭이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있던 건데..

 

 

 

 

  LA에서의 마지막 날.

 

  칼텍이 있는 패서디나를 갈까,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를 갈까 하다가 웨스트우드쪽에 볼 게 더 많을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결정했다. 오전에 사촌형 직장을 구경하고(헐리우드에 있다), 헐리우드에서 UCLA까지 오는 2번버스를 탔다. 2번버스가 좋은 건 오는 길에 그 유명한 베버리힐스를 거쳐 온다는 것이었다. 베버리힐스의 고급주택들을 볼 생각에 설렜지만, 막상 가보니 주택들이 다 담장이나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하나도 못 봤다..ㅠㅠ 하긴 그 사람들이야 일반인들에게 자기 프라이버시 공개하고 싶지 않겠지.. 동네 은행 가는데 포르쉐를 끌고 나온 고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여기가 베버리힐스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게 UCLA까지 도착. 사실 방학일거라 생각하고 별 기대 안했는데, 학기가 시작했는지 학생들로 캠퍼스가 꽉 차있어서 너무 좋았다. 괜히 나도 학생인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니면서 건물들을 구경했다.

 

 

  캠퍼스에는 미국답게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보여서 미국이 다인종국가라는 걸 다시한번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동아리 모집 시즌인지 학생들이 나와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이건 학교앞에서 먹은 맛있었던 Chick-Fil-A (발음이 어렵다..) 치킨버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UCLA 근처에 있는 게티 센터였다. 여러 전시들로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이지만 시간이 두 시간밖에 없어서 말 그대로 가서 사진 몇장만 찍고 다시 돌아왔다.. 영어로는 Been-there-done 이라고 하더라.

 

 

  LA 근교가 전부 보여서 전망 하나는 진짜 끝내주는 곳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다운타운.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교복입고 단체로 관광온 학생들도 많았다. 소풍으로 많이 오나보다.

 

 

  건물이 하나하나 멋지다.

 

 

 서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태평양.

 

 

 이렇게 LA 구경을 마무리했다. 날씨도 좋고 볼것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 곳이라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도시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2:32

1.1 ~ 1.3 미국여행 9 ~ 11일차 in Menifee, San Diego

1.18 작성

 

 새해 첫 3일은 푹 쉬었다. 새해 첫날엔 오전에 성당가고 저녁에 킹크랩이 유명하다는 뷔페를 가기로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포기. 뷔페 대신 가기로 한 고깃집도 사람많아서 포기. 결국 인앤아웃버거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1월 2일은 정말 아무것도~안하고 푹 쉬었고, 셋째날에는 샌디에고를 구경했다. 남은 사진은 거의 다 먹는사진뿐..

 

 

  이모 아는 분 레스토랑에서 먹은 애플파이. 미국에서 먹는 것 중 우리나라에 제일 안 흔한 음식이 파이같아서 한번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건 캘리포니아에만 있다는 그 유명한 인앤아웃버거.

 

 

  어떤 버거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메뉴가 햄버거/치즈버거/더블버거 세 개밖에 없는 정말 기본에 충실한 건강? 햄버거였다.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이건 인앤아웃, 쉑쉑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나름 미국 3대 버거라고 불리는 Five guys햄버거인데, 여긴 햄버거에 들어갈 10가지 정도 되는 토핑을 내가 직접 선택해서 주문하는 버거다. 하나만 넣어도 되고 다 넣어도 되고.. 난 이런방식으로 주문하는게 아직 어색해서 얼떨결에 이거저거 주세요 하고 시켜먹었다.

 

 

 

  이건 샌디에고의 El Gordo Taco라는 곳에서 먹은 타코. 타코라고 하면 딱딱한 타코에 맛없다는 편견이 있어서 안 먹었는데 이곳 타코는 정말 어마어마한 맛이었다.. 사촌누나 말로는 평생 먹어본 타코 중 최고라고.

 

 

 여긴 샌디에고의 발보아 공원Balboa Park.

 

 

 

  샌디에고 항구에 있던 한 호텔.

 

 

  100년정도 된 호텔이라, 고풍스러움이 팍팍 느껴진다.

 

 

 

 

  마지막으로는 Phil's BBQ라는 곳에서 미국식 갈비를 먹었는데, 갈비가 살살 녹아서 정신없이 먹었다.

 

 

이렇게 3일동안 먹방만 하고 다시 LA로!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0:04

12.31 미국여행 8일차 in LA

1.17 작성

 

  미국에서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가장 크게 느낀 건 고를게 많다는 것이었다. 햄버거 하나를 시키는데도 어떤 토핑을 넣을지, 양파는 어떻게 구울지, 소스는 어떤 것으로 할지 등등 한번에 너댓가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권을 많이 주는게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을 배려한 전략이라던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혼란만 일으키는 것 같다. 이것도 나라간 문화의 차이일까.


 

 

  오늘은 미국 문화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헐리우드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 시작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실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투어였는데, 두시간에 오만원 정도로 싼 가격은 아니어서 망설였지만 여기 아니면 어디서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신청했다.

 

 배트맨 골프카트를 타고 출발~ 요즘 배트맨 특별전시 중이라 카트도 배트맨 컨셉으로 꾸며놓았다고 한다.

 

  이게 스튜디오 안의 스테이지들. 워너브라더스에서 찍은 영화들 보면 시작할때 공장같이 생긴 건물들이 나오는데, 바로 여기가 그 건물들이었다! 각 건물 안에서 영화도 찍고, 드라마도 찍는 것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이렇게 그 스테이지에서 촬영했던 영화와 TV쇼 목록이 나와있다.


 

 

  배트맨 전시장에서 만난 배트맨 동상. 이 곳엔 배트맨이 영화에서 썼던 자동차나 오토바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다 CG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이건 유명한 시트콤 프렌즈의 세트장. 시리즈가 끝나면 세트장을 해체해야 하지만 프렌즈의 인기덕분에 보존해 놓았다고. 난 프렌즈를 안 봐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구경간 다른 사람들은 오마이갓!! That couch!! 이러면서 사진찍기에 바쁘다.

 

  야외 세트장. 길거리를 다니면서 가이드가 '저 건물은 어느 영화의 어떤 장면에 나온 그 건물입니다' 하면 사람들이 '오오'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는 상황의 반복이었다. 내가 아는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빅뱅이론, 배트맨밖에 없으니 어리둥절..

 

  여기는 해리포터 박물관. 해리포터는 영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촬영해서 진짜 세트장은 런던에 있지만, 해리포터의 인기때문에 미국 스튜디오에서도 특별히 박물관으로 옷이나 빗자루등을 전시해놓고 있다.

 

  그리핀도르!!

 

  역대 배트맨 가면들.

 

  이렇게 스튜디오 투어가 끝이 났다. 유명한 영화들좀 많이 봐 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버스+지하철을 타고 헐리우드 거리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헐리우드 거리는 지금 사진을 찍은 곳(도심쪽)에 있고, 영화사 스튜디오들은 산 뒤편에 있다.

 

  헐리우드거리 최고의 명물은 바로 이 워크 오브 페임Walk of Fame. 유명한 스타들의 이름을 거리에 저렇게 표시해 놓았는데, 순서가 없어서 내가 찾고싶은 스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는 건물(골든글러브 상이었나?). 역대 작품상을 받은 작품들이 기둥에 적혀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그만큼 영화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나온 사람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긴 다스베이더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엘사랑 잭스패로우. 잭 스패로우는 진짜 비슷해서 깜짝놀람 ㅋㅋ

 

  캡틴아메리카랑 스파이더맨. 사진찍고 돈을 갈취해갔다..

 

  스파이더맨 옷 고쳐주는 스파이더맨 ㅋㅋㅋㅋㅋ 덕분에 많이 웃었다.

 

  이건 멕시코 식당에서 먹은 소고기 보울Beef Bowl 이었는데, 접시에 밥, 야채, 고기를 잔뜩 넣어서 먹는 비빔밥같은 퓨전음식이어서 신기했다. 다른 식당에도 보울이 많은 걸 보니 유행인 듯.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왁스 박물관도 들어가 보았다. 유명인들의 실물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해놓은 원조 박물관.

 

  이렇게 밀랍인형들이 세워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랑 셀카

 

  베트남 쌀국수. 여기 한국사람들은 월남국수라고 부르더라. 맛은 똑같다.


 

  한 해의 마지막을 어디서 보낼까 고민하다가 이모의 추천으로 롱비치 근처 해안가에 있는 타종행사에 가기로 했다. 타종행사는 보신각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도 하다니.. 여긴 정말 한국에 있는 건 다 있나보다.

 

 사람들이 200명?정도 모인 것 같다


  이렇게 드디어 2015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다시 이모집으로 돌아가 며칠 쉬고 LA로 돌아올 계획이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3. 04:54

12.30 미국여행 7일차 in LA

1.12 오전 샌프란시스코 Adelaide 호스텔에서 작성



  미국 와서 며칠동안은 사소한거 하나에도 괜히 긴장되고 기가 눌려있었다. 예를 들면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버스기사에게 말할 때도 '내가 제대로 말하고 있는 건가? 틀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드는 것이었다. 처음엔 현지에 적응하느라 그런건 줄 알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느낀 긴장감과는 전혀 달라서 이 불안함의 정체가 뭔지 한참동안 생각해 보았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잘 사는 나라라 여행자와 현지인의 구분이 없다는 점 + 내 무의식에 있는 영어공포증이 합쳐진 결과 같다. 이 두 가지는 미국여행이 다른나라 여행과 가장 달랐던 부분이기도 하다.  


  인도, 남미, 아프리카에서는 여행자와 현지인의 삶이 구분되어 있었다. 현지인이 먹는 레스토랑과 외국인이 먹는 레스토랑이 다르고, 여행자 지역엔 외국인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현지인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말하자면 어디서나 '특별대접'을 받아왔던 것이다 (물론 돈을 더 내야되고 바가지도 가끔 쓴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미국은 잘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굳이 여행자/현지인을 구분지을 필요도 없고,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 내가 여행객처럼 보이지도 않아서 나를 위한 특별한 배려따위는 없었다. 고생하면서 다니려고 여행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여행자를 위한 특별배려에 익숙해져 있었나보다. 반성해야지 ..

  

  여기에 영어공포증까지 합쳐지니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야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니니 영어가 맞든 틀리든 그냥 자신감있게 내 맘대로 썼지만 여기는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미국식 영어를 쓰는 미국이 아닌가. 나는 나름대로 이제는 영어 쓰는데 두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랜 학습효과 때문인지 사소한 단어나 문법 하나에도 틀리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쨌든 이건 미국 처음 왔을 때 얘기고, 지금은 좀 괜찮아지고 있다.



  LA 공항으로 도착은 했지만 일주일만에 본격적으로 LA를 구경하게 되었다. 사촌형은 직장이 LA에 있어 LA 코리아타운에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다. 전날 마트에서 장봐서 해먹은 아침. 저지방 우유라 문제없을줄 알고 사먹었는데 유당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장이 가만히 있질 않아 고생좀 했다..ㅠㅠ 



  집 앞. 캘리포니아는 참 날씨가 좋다. 연말인데도 우리나라 쌀쌀한 가을날씨에다가 건조하기까지 해서 왜 캘리포니아가 살기 좋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음. 오늘은 걸어서 시내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LA 중심부에 위치한 코리아타운. 난 LA에 한국인이 많이 살거라고는 생각했지만 50만이라는 숫자를 들었을 때 경악했다. 50만이면 청주나 전주같은 우리나라의 중대형 도시에 약간 못 미치는 인구인데, 이 많은 사람이 LA 지역에 살고있다니...이 정도면 독자적인 경제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게 여기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코리아타운을 걷고있으니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 CGV도 있고, 뚜레주르도 있고, 설렁탕집도 있고, 한국사람들만 대상으로 해도 충분히 장사가 되는 상점들이 수두룩했다. 거리는 외국인데 간판은 한국인 이질적인 풍경에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명동교자까지!


 

  코리아타운 중심부의 윌셔Wilshire 거리를 걷다보니 총영사관도 만날 수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메트로를 몇 정거장 타고 다운타운으로 와서 한가한 시내를 돌아다녀본다. 주요 시설들이 다 몰려있어서 걸어다니기 편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으스스하긴 했다. 다 차 타고 다니나..



  시내에서 만난 대성당. 이름만 보고 오래된 성당을 기대했지만 초현대적인 성당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LA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월트 디즈니 홀. 일단 겉모습부터 압도적이고, 안에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한 투어를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가이드가 없다면 그냥 건물이구나~ 하고 말겠지만 건물 구석구석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가면서 구경하니 좋다. 




  거리의 쓰레기통에서 미국이 다인종국가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특히 LA는 이민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한다. 여러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이름 아래 같이 모여 살아가는 곳. 이 사람들을 한데 묶는 '미국'이라는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시청 꼭대기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청계천. 로스앤젤레스 강과 자매결연(?)이 되어있나보다.



  걷다보니 El Pueblo라는 멕시코 지역까지 왔다. 스페인어를 들으니 괜히 반가워서 스페인어도 써보고 싶어졌다.



  간식으로 먹은 부리또. LA만 그런지 몰라도 타코나 부리또같은 멕시코 음식이 참 많다. 특히 타코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밥먹는 것처럼 안에 이것저것 맘에드는 걸 넣어 먹는 가장 흔한 음식이라고.

 


  LA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Union Station. 고풍스러운 건물이 맘에든다. 여기서 메트로를 타고 신시가지? 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와 LA Live로 갔다.




 농구를 보는 사람들에겐 뜻깊은 장소였겠지만 농구에 관심이 없기에 사진만 찍고 패스..



  LA Live에 있는 그래미 박물관Grammy Museum이 오늘의 마지막 코스였다. 음악의 역사, 장르부터 역대 그래미 상 수상자들의 노래와 공연들, 팝송을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까지, 규모가 작은 박물관이라고 무시했는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알차서 두 시간이 아쉽게 금방 지나갔다. LA에 가면 시간이 없어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특히 음악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은 건물에서 하루종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은 사촌형과 집 근처에 있는 '한밭설렁탕'이라는 맛집을 갔다. 사촌형이 한국에 왔을 때 열 달 동안 여기보다 더 나은 설렁탕집을 찾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꼭 먹어봐야 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는데, 정말 먹어보니 놀라운 맛이었다. LA에 이렇게 제대로 된 진국 설렁탕이 있다니! 사촌형은 나에게 한국에서 더 맛있는 설렁탕을 찾으라는 특명을 내려주었다.


  그렇게 LA에서의 첫날은 끝. LA는 박물관 하나하나가 내공이 느껴지는 문화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짧게 돌아보지만, 맘만먹으면 하루종일 볼 수 있는 훌륭한 박물관들이 많아서 여기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3. 03:22

12.27~29 미국여행 4~6일차 in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1.11 저녁 샌프란시스코 Adelaide 호스텔에서 작성


  미국사람들의 차 사랑은 유별나다. 난 이모네 집에 이모부, 이모, 누나, 형 인당 하나씩 차가 있다고 해서 처음엔 사치인 줄 알았는데, 차가 없으면 아무데도 못 가니 없으면 안 되겠더라. 여기는 차는 살아가는데 필수품이면서(대중교통은 돈 없는 사람들만 탄다고..) 원하는 대로 꾸미고 자기 개성을 나타내는 사치품도 되는 것 같다. 많은 미국사람들 소원이 은퇴하고 캠핑카하나 사서 여행하면서 사는 것이라니 얼마나 차에 대한 애정이 강한 지 알 수 있다. 


  

  이건 이모부가 직접 개조한 밴. 오늘부터 2박3일간 가족들이 같이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조카 온다고 일정 맞춰주신 이모, 이모부와 사촌 형누나에게 고마울 뿐이다. 가족이 없었다면 혼자 또 비행기타고 버스타고 하면서 힘들게 갔겠지.. 


  첫날은 그랜드캐년 근처의 Flagstaff라는 마을까지 계속 달리기만 한다. Menifee부터 무려 438마일, 700km쯤 되는 거리를 이모부, 형, 누나가 번갈아가면서 운전한다. 여럿이 운전하니까 좋긴 좋구나. 한국가서 나도 빨리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 도로는 넓고 커브가 별로 없이 쭉 뻗어있어서 그런지 제한속도도 빠른곳은 시속 75마일(130km) 정도로 차들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빠르게 달린다.   


 

  중간에 들린 미국의 전통음식(?) 맥도날드. 다른 나라같으면 맥도날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만 미국에 왔으니 햄버거의 원조를 찾아서 이런저런 햄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한국 빅맥보다 더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른 점이 없어서 놀란 미국 빅맥. 또 하나 놀랐던 건 음료를 시키니 컵만 주고 내가 알아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직접 어떤 음료를 먹을지 말해줘야 하는데, 왜 다른건지 궁금하다. 혹시 우리나라는 음료 리필기계를 밖에 놓으면 몰래 먹는 얌체족들이 많아서 그런걸까? 


  

  점심은 캠핑장에서 찌개랑 불고기를 요리해 먹었다. 차가 많고, 레스토랑 음식값이 비싸고, 땅이 넓어 숙소나 휴게소가 자주 있을 수가 없어서 그런지(나름대로의 이유분석) 가는 길엔 캠핑장이 참 많이 보였다.



  이건 영국에 있는 디자인 그대로 따 왔다는 런던 브릿지 공원. 날씨가 춥고 밤이라 많이 보진 못했다. 세 시간을 더 달려 Flagstaff에 도착했고, 그렇게 첫 날은 마무리되었다.




  둘째날, 아침부터 일찍 차를 달려 그랜드 캐년으로 간다.


 

  입장료를 사람 단위가 아니라 차 단위로 받는다. 이것도 미국인들의 차 사랑의 일부분일까? 조금 더 차를타고 들어가니.. 드디어 그랜드 캐년 등장! 



  Wow. 정말 멋있었다. 어떻게 이런 자연이 존재할 수 있는 건지 놀라움 그 자체. 나미비아에서 나름 넘버투라는 피쉬리버캐년을 가봤지만, 그랜드캐년의 위엄에는 반도 못 미치는 것 같다.



 열심히 사진찍기에 바쁘다.



  박물관에서 보니까 그랜드캐년은 바다밑에 오랜 시간동안 쌓인 암석층이 바다 위로 솟은 다음 강이 흐르면서 암석층을 깎아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여러 자연현상들이 합쳐져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셈이다.

  




  시간만 많다면 저 밑에 가서 캠핑도 하고 직접 협곡을 걸어보고 싶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다음 기회가 오긴 오겠지?)



  점심은 곱창전골(!)과 군만두. 미국 온 다음 매일 꼭 한끼는 한식을 먹고 있다. 한국음식 먹고있으면 내가 지금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린다.

  

   

  점심을 먹고 바쁘게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일정이 빠듯한만큼 쉴새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번엔 250마일정도의 드라이브라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저녁 6시쯤이 되었다.


 

  네바다 사막 위에 세워진 유흥의 도시(?) 라스 베가스Las Vegas는 여러모로 두바이를 닮았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세워진 고급 호텔과 리조트, 빌딩들. 두바이에는 금융이나 비즈니스용 건물들도 많이 있지만 여기는 완전히 노는 것 뿐이다.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호텔마다 공연, 식당, 카지노를 같이 하는 복합(?)시스템이라 호텔방은 의외로 싸다고 한다 (하지만 절약한 방값은 카지노로..)



 라스베가스에서는 1박2일을 하기로 되어 있지만 내일은 아침에 바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5~6시간만에 쇼, 뷔페, 관광까지 끝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었다. 007작전처럼 밴에서 내려 티켓을 교환하고, 바로 Rio라는 호텔의 해산물 뷔페로 갔다.



  저녁식사는 또 하나의 전쟁이었다. 바로 게살과의 전쟁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다.. 시간은 쇼 시작까지 40분정도 밖에 없는데, 일단 돈 내고 뷔페를 들어왔으니 비싼거 많이 먹자 해서 킹크랩을 엄청나게 많이 가져왔다. 먹고 나면 어느새 다시 다른사람이 크랩을 가져와서 내 접시에는 40분 내내 게다리가 끊이지 않았고, 정말 첫 접시를 가져온 이후부터 계속 앉아서 전투적으로 게 다리를 씹고, 자르고, 먹고, 먹고, 또 먹었다. 맛있어서 많이 먹긴 했지만 이제 당분간은 게는 안먹을 것 같다. 



   라스베가스에 오면 당연히 한번 쯤은 보게되는 태양의 서커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지날 서커스처럼 천막쳐놓고 하더니 여기선 그냥 호텔 공연장에서 한다. 태양의 서커스가 확실히 유행인지 10개정도 되는 쇼가 베가스에서 매일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 하나인 미스테레Mystere를 미리 예약해서 봤는데, 영상으로는 예전에 봤어도 역시 직접 보는건 다르다. 베가스에서 쇼 보기 성공!

 


  마지막으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시내에 있는 LG가 설치했다는 공중 전광판을 보러 갔다. 베가스는 도로 하나에 다 몰린 작은 마을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컸다.



  숙소로 들어와서 짐을 놓고 카지노를 즐기러 나왔다. 강원랜드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카지노라는 곳을 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난 카지노라고 하면 음침한 지하에 폐인같은 사람들이 담배하나씩 물고 도박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그런건 영화에나 나오는 이미지일 뿐이고 실제로는 호텔 로비에 엄청 크게 있는게 대부분이라 훨씬 더 친근(?)했다.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그런가보다. 


  슬롯머신은 재미도 없고 할수록 돈을 잃을게 뻔하니 테이블에서 하는 블랙잭을 조금 해 보기로 했다. 판돈이 무려 10달러..예상은 했지만 한판에 몇만원이 왔다갔다하니 괜히 새가슴처럼 긴장 잔뜩 했다. 50달러만 가지고 시작해서 몇판만 져도 바로 접고 슬롯머신으로 가야했는데..다행히 사촌형이 많이 도와줘서 20달러 땄다 ㅋㅋ 두배 넘게 불렸다가 몇판 져서 다시 잃음.. 처음 시작할땐 본전만 찾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돈을 따고 나니 잃기 아깝더라. 도박은 역시 무서운 것이었다. 베가스에서 놀기에는 아직 돈이 없어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와야지. 


  라스베가스에는 중국인들이 참 많았다. 여행다니면서 중국사람들은 거의 못만났는데 돈 많은 중국사람들은 다 여기에 몰려있는듯. 이모부 말로는 중국인들이 돈을 많이 쓰기 때문에 라스베가스 호텔마다 꼭 중국식당과 중국말 하는 직원이 있다고 한다. 내 옆테이블에도 백인여자 둘이랑 같이 노는 술취한 중국인 아저씨가 있어서(지갑에 100달러짜리가 한가득) 신기하게 지켜봤다. 




  다음날은 바로 달려서 다시 집으로 왔다. 이집트 컨셉으로 만든 라스베가스의 룩소르 호텔을 보며 돈이 넘쳐나면 별짓을 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짧은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 구경은 마무리되었고, 이제부턴 본격적인 LA 시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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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2. 12:39

12.25 ~ 26 미국여행 2,3일차 in Menifee

1.11 저녁 샌프란시스코 Adelaide 호스텔에서 작성



  처음부터 미국에 오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인도, 아프리카, 남미에 비하면 문명세계(?)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이국적인 것을 찾아 떠나보자라는 이번 여행컨셉하고 그다지 맞지도 않았고, 왠지 나중에도 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이 바뀌어미국에 3주동안이나 머물게 된 만큼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이란 나라의 문화는 이미 방송이나 매체등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데다가,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만큼 미국에서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진 않았기 때문에, 이국적인 것보다는 문화의 원조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여행을 다녀보기로 했다.


 

   LA에서는 이모네 집에서 신세를 졌는데, LA 도심에 있는 줄 알았던 이모네 집은 알고보니 LA 시내에서 차로 한시간 반정도 떨어진 Menifee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큰 나라들 다니다보니 한시간 반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과 대전정도 떨어져 있는 셈. 여긴 대중교통도 없고 택시도 당연히 없는 작은 마을이라 어딜 가던지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운전면허가 없으니 사실상 짐짝처럼 차에 실려다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사촌누나가 마침 집에 오랫동안 있어서 그나마 다행.




  Menifee라는 마을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은 '집이 크다'는 것이었다. 이 마을은 거의 다 이층집이다. 내 머리 속에선 정원이 딸린 이층 집은 돈 많은 재벌집이나 가능한 건줄 알았는데 여기선 그렇지 않은 걸 보고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심에서 멀어지면 이런 생활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파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땅이 크고 한 도시에 모든게 몰려있지 않으면 같은 돈으로도 다르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씁쓸해졌다. 미국에 있으면서 다른 무엇보다 부러웠던 게 큰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크리스마스날인 25일은 차로 25분 '밖에' 안되는 가까운 미국성당에서 오전 미사를 드렸다. 용어가 다 달라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 제일 가까운 한국성당은 40분 떨어져 있다고 한다.



  난 크리스마스 저녁이라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모가 저녁때 사람이 10명정도 더 와서 같이 먹을 거라고 하셨다. 처음엔 당황해서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모네 집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주변 한국사람들을 불러서 같이 식사를 한다고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같이 저녁을 준비(준비라고 썼지만 난 놀고먹기만 했다)하면서 미국식 파티와 한국식 파티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파티'(ex. 생일파티, 축하파티) 라고 함은 1.주인공이 있어야 하며(대부분 주인공이 건배사 혹은 한마디를 하게된다) 2. 파티에 오는 사람들이 이미 서로 다 아는 경우 가 많다. 그런데 내 생각에 미국식/서양식 파티는 1. 주인공이 없고(파티 호스트가 있지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2. 파티에 오는 사람들끼리 서로 모르는 사이 일 수도 있다. 이런 미국식 파티의 장점은 모르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는것 아닐까? 더 생각해 볼 문제다. 


사먹은 것 같지만 다 홈메이드 음식.


  어쨌든 난 크리스마스 저녁에 처음보는 10명의 20대후반~30대초반 한인2세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한인 2세들과 이렇게 직접 얘기해 본 건 처음이라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피곤이 덜 풀려서 그런지 일찍 자야했다..



다음 날. 



  크리스마스 세일을 노려 옷을 몇개 사기 위해 근처 아울렛으로 쇼핑을 나갔다. 오늘 하루는 한국에서 우리가 얼마나 바가지를 쓰면서 살고 있나를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는길에 들린 스타벅스에서 커피값이 2.5달러밖에 안하는 걸 보고 왠지모를 배신감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벅스가면 3천원 넘는데 여기선 2.5달러라니..이 곳 물가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천원도 안 되는 가격인 셈이다


코스트코에서 먹은 치킨 빵.


  아울렛에서는 폴로, 리바이스, 나이키같은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매장을 들렀는데, 폴로와 리바이스 제품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다시한번 배신감을 느낌. 한국에서 10만원도 넘는게 여기선 4만원, 5만원. 난 가격이 비싼게 품질이 좋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상술이었구나.. 원하는 옷 사서 기분은 좋으면서도 왠지 씁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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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0. 14:52

12.23 & 24 페루여행 10일차 그리고 미국여행 1일차 in 리마 & 포트로더데일

1.9 오후 샌프란시스코 Caffe trieste에서 작성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제대로 체감한 하루였다.


 

  여행 이후 지금까지 비행기를 열 번 가까이 타면서 비행기 결항이나 지연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는데, 리마에서 비행기 취소라는 대형사건이 터지고 만 것이다. 자정이 넘어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출발시간이 지나도록 승객을 태우지 않더니, 두 시간이 지나자 승객들에게 여권을 받아 출국절차를 되돌리기 시작했다. 나도 당연히 비행기가 떠날 줄 알고 의자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해서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여권부터 맡겼다. 당황한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도 모르겠다는 대답뿐.. 결국 비행기는 이유도 모른채 취소되어서 승객들은 호텔로 옮겨졌고, 다음 비행기가 언제인지도 모른 채 호텔에서 기다려야 했다. ㅠㅠ



  원래 계획이 틀어져서 처음엔 어이없고 이유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서 화가 잔뜩 났었는데, 호텔에 들어선 뒤 호텔내부를 보고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 숙소 근처의 이 쉐라톤 호텔을 서너번은 지나면서 나랑은 상관없는 숙소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 묵게 된 것이었다. 그것도 돈도 안내고 세끼 식사까지!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일분일초가 급한 비즈니스맨도 아니고, LA에서 이모가 기다리고 계시지만 아직 시간여유가 있어서 미리 연락드리면 되는 것이니 이 기회에 호텔에서 묵은 때 빼고 푹 쉬면 되니까 잘 되었다 싶었다. 인도에서 남아프리카 갈때는 카타르에서 호텔쓰고, 남아프리카에서 남미갈때는 두바이에서 호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비행기 예약을 잘못하는 바람에 못 했고, 남미에서 미국갈때는 호텔을 쓰게 되었으니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운이 좀 있는 것 같다. 


호텔 로비의 크리스마스 장식.


  맛있는 식사 먹으면서 푹 쉬고 나니 화는 눈녹듯 사라지고 (그래, 비행기 취소되면 서비스가 이정도는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티비도 보고 블로그도 쓰면서 그렇게 하루를 호텔에서 보냈다. 게다가 항공사에서 사과의 표시로 250달러짜리 비행기 쿠폰을 보냈으니,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더라도 공짜로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비행기가 하루 늦어진 덕분에(?) 많은 것을 얻고 드디어 하루 늦게 미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늦어져서 하나 더 좋았던 건 경유지인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을 구경할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원래는 포트로더데일에 아침 6시 도착 - 오전 11시 출발이라 

공항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바뀐 비행기는 아침 6시 도착 - 저녁 6시 출발이라 구경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도착한 미국!


  플로리다에서 경유한다고 해서 막연하게 마이애미(나에겐 플로리다 = 마이애미였다)에서 경유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도착한 곳은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이라는 작은 도시였다. 이 곳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인포메이션에서 관광책자 몇개 챙겨서 무작정 다운타운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도시가 워낙 작은데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밖에 사람이 없어 으스스할 정도였다. 게다가 쌀쌀할 줄 알았던 날씨는 한국 여름날씨.. 플로리다는 일년내내 더운가보다. 걷다보니 카페가 나와서 배를 채우러 오믈렛을 하나 시켰다.


  오믈렛을 시키면서 비로소 물가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저 오믈렛에 음료수가 10달러라니 .. 며칠전까지만 해도 저런 오믈렛은 2천원이면 먹었는데 갑자기 만원이 넘어가버리니 돈을 내면서 손이 덜덜 떨린다. 

   

  

  원래는 걸어다니면서 시내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덥고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영화나 볼 겸 카페 근처에 있는 과학박물관 겸 아이맥스 영화관을 갔다. 박물관과 영화관 티켓을 같이 묶어서 파는 신기한 티켓을 사서 먼저 영화를 보고 박물관을 구경했다. 티켓은 20달러가 넘어서 역시나 손이 덜덜..



  박물관은 여느 과학박물관이랑 비슷했지만, 특이했던 건 허리케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이 자주 와서 문제가 되는 만큼 이렇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게 인상깊다.



 그렇게 싱겁게 도시 투어를 마치고 (그 외에 볼 것이 별로 없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갔다. 다섯시간 타고 LA로 가서 무사히 LA공항에 도착해 이모네 가족과 상봉할 수 있었다.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김치에 김밥에 막걸리까지 너무 반가워서 정신없이 먹기만 했다. 한국식당이라 간판도 한국어고 메뉴도 다 한국어로 되어있어서 뭔가 신기했다. 외국에 있는게 맞는데 외국같지가 않네..



 어쨌든 집에 무사히 도착했고, 당분간 편안하게 지낼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미국 여행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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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22 페루여행 8,9일차 in 리마

1.2 오전 미국 Menifee 이모집에서 작성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페루의 수도 리마. 쿠스코 편에서도 적었듯이 잉카제국 함락 이후 쿠스코에서 반란을 겪은 스페인 군대는 쿠스코를 포기하고 이 곳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고, 그 이후 200여년 동안 리마는 스페인의 남미 정복을 위한 기지로 성장해 지금은 페루의 수도가 되었다. 남미의 마지막 종착지인 이 곳에서 1박2일을 보내고 드디어 남미를 떠나 미국으로 가게 된다.


  리마가 남미 첫 일정이었다면 의욕적으로 돌아다닐 생각을 했겠지만, 시간도 얼마 없고 마추피추 이후에 남미여행은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리마에선 좀 쉬면서 못먹어본 페루 음식이나 많이 먹어보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낮은 지대로 내려오니 사막지대가 눈에 띈다.



  딱 하루 머물렀지만 맘에 쏙 들었던 1900호스텔. 


  리마의 첫인상은 뭐랄까.. 다른 남미 도시들과 비슷하고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서 리마만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딱 하나 예상 밖이었던 건 생각보다 쌀쌀했던 온도. 난 리마가 남위 13도라 아프리카처럼 푹푹 찌는 날씨일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우리나라 여름보다도 안 더워서 신기했다. 아마 페루 앞바다에서 차가운 해류가 올라와서 여름에도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 같은데, 지구과학 시간에 배워서 알고만 있었지 해류가 실제로 이렇게 큰 차이를 가져오는 걸 보니 놀랍기만 했다. 



  숙소에 짐을 놓고 가볍게 시내구경 시작. 리마에도 여러군데 추천된 데가 있었지만 귀찮아서 그냥 미라플로레스같은 신시가지는 안가고 걸어다닐 수 있는 구시가지만 다녔다. 시내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가득이다.



  평범한 거리 모습.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길거리에서 한 퍼레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 신부님들이 가마처럼 뭔가를 어깨에 지고 가고 그 위에는 성모마리아 사진이 마치 영정사진처럼 놓여있는 이상한 퍼레이드였는데, 대체 뭘 하는 퍼레이드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점심으로 먹은 로모 살타도. 이 음식은 네번째인가 먹는 것 같은데 유명한 식당에서 비싼 돈을 주고 먹으니 같은 음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맛이었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



  플라자 데 아르마스에 있던 거대 크리스마스 장식.


  퍼레이드는 여기까지 이어진다.




  이건 아히 데 가이나Aji de Gallina라는 음식. 치킨커리에 아몬드를 갈아넣은 것 같은 오묘한 맛인데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ㅠㅠ


 

  밤의 광장.


  둘째 날도 별로 할 게 없어서 그냥 시내만 생각없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여긴 차이나타운. 역시 중국사람이랑 차이나타운은 어디가나 있더라. 페루에는 Chifa라고 해서 중국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나라 중국집만큼 많은 듯. 처음엔 신기하고 메뉴가 페루식일까 해서 봤는데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먹는거랑 별 차이 없어서 먹진 않았다.



  이건 점심으로 먹었던 뭔지 기억안나는 특이했던 음식.



  한가한 카페에서의 오후. 원래는 호빗 영화를 보고싶었지만 다 스페인어 더빙이라 나중으로 미뤄야만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비행기 타기 전 마지막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비행기는 자정) 마지막으로 페루 길거리 음식을 먹고 공항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역시 길거리 음식이야말로 현지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첫 타자는 소 심장구이 안티쿠초. 한국사람들에겐 순대 내장이랑 비슷한 맛이라 짭짤하니 입맛에도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두 번째는 세비체! 맨날 레스토랑에서만 먹어봤지 이렇게 싸게 먹는건 처음이었는데, 길거리 음식에 어울리게 무난한 맛.




  이건 퓨전요리가 많다는 페루음식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 길거리 음식이었는데, 고기구이에 국수랑 양파도 섞고, 카레가루같은 소스도 섞은 이 음식은 정말 제대로 된 퓨전 음식이었다. 


  만족스럽게 길거리 음식을 다 해치우고, 드디어 리마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탄다. 


 

 비록 가방도 크고, 하필 러시아워라 사람도 넘쳐났지만 현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공항까지 도착했다.




  그렇게 약 7주간의 남미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인도에서 문화를 느끼고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만났다면, 남미여행은 자연 그 자체를 느꼈던 일정이 아니었을까?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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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20 페루여행 6,7 일차 in 쿠스코

1.2 오전 미국 Menifee 이모집에서 작성.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의 아침. 마추피추로 가는 사람들은 아침에 대부분 떠나고 썰렁하고 평화롭다.



  아침 간단히 먹고,



  오얀따이땀보 행 잉카 레일 열차에 탑승. 이게 5만원짜리 열차.. 한 량짜리 열차는 처음 타본다. 한시간 반 가는데 KTX타고 서울부산 가는 돈보다 비싸다니..



  타기 전에는 너무 작아서 실망했는데, 그래도 타 보니 내부 시설도 좋고 경치도 볼만하고 비행기처럼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간식도 줘서 기분은 좋았다.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해 다시 한 시간정도 미니밴을 타고 쿠스코에 도착한 시간은 열두시. 도시로 돌아오니 진짜 마추피추 투어가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 



  피곤하고 페루음식도 슬슬 질려가서 (얼마나 한국음식이 먹고싶었는지 한번은 냉면먹는 꿈까지 꿨다) 한번 쯤 한국음식 먹어야겠다 싶어서 찾아간 쿠스코 한국식당 사랑채. 한국식당에서 제대로 먹는건 거의 세달 만이어서, 반찬이 맛이 있고 없고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같이 간 사람들은 김치 맛없다고 안먹었는데 나 혼자 다 먹음. 제육볶음, 불고기덮밥, 라면까지 싹싹 비웠다.



  시내에 있는 이 동상의 주인공은 마추피추를 세웠다고 알려진 잉카 제국의 8?9? 대 왕 파차쿠텍. 이 사람 덕분에 쿠스코가 이렇게 유명해졌으니 이 정도 동상은 당연히 세워줘야 하지 않을까?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 쉬고, 기념품 사고 시내 구경도 할 겸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왔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차가 아르마스 광장에 있었으니...



  마을버스 ?!

 

  처음 봤을 땐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정말 우리 집 앞에서 보던 그 마을버스다! 뭔지 궁금해서 일단 사진부터 찍고 숙소 와서 찾아봤더니, 은퇴한 한국 아저씨 두 분이 마을버스를 개조해서 세계일주를 다닌다는 것이었다. 페루가 시작이라 아직은 마을버스가 깨끗(?)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각국의 낙서로 도배가 되겠지. 참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다시한번 느끼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쿠스코에는 관광도시답게 기념품점이 정말 많아서, 발품을 좀 팔아서 작은 골목을 찾아보면 좋은 기념품을 싸게 구할 수 있다.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파차쿠텍 상에서 사진 한장 찍고, 저녁으로 기니피그를 먹으러 갔다. 


  

  기니피그 구이는 진짜 기니피그 모양 그대로 구워져서.. 왜 사람들이 생김새만 보고 안 먹는지 이해가 갔다. 다행히 머리는 잘라놓아서 죄책감(?)이 없이 먹을 수 있었는데, 맛은 그냥 질긴 구이맛이라 다시 먹고싶진 않았다. 



  다음날 오전에 쉬고 1시차를 타고 21시간동안 리마로 이동. 제일 싼 로컬버스라 버스 내 서비스는 당연히 없고, 현지 사람들이 하도 쳐다봐서 동물원에 온 기분이었다.



  휴게소에서 먹은 로모 살타도. Not bad.



 휴게소 모습.



지루한 장거리 버스도 이번이 마지막이구나..

이제 남미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리마로 간다.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