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20. 12:52

1.13 미국여행 21일차 in 샌프란시스코

1.20 작성

 

 

낮 12시 비행기가 제발 딜레이나 캔슬이 되기를 바랬지만, 아시아나항공에서 그런일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공항 심사대를 통과해서 대기하는 중. 아직도 다른 나라로 여행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비행기표들. 많이도 탔구나.

 

 

비행기 대기장에 한국사람이 많은 걸 보니, 한국에 가긴 가는구나..실감이 나기 시작하고,

 

 

기내 메시지도 한국어에

 

 

기내식의 히트메뉴 비빔밥까지 먹으니 더더욱 실감이난다.

 

 

그렇게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아쉽다.

 

그렇게 네달 반, 138일간의 긴 여행이 끝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열심히 써왔던 여행기도 끝!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20. 12:47

1.12 미국여행 20일차 in 샌프란시스코

1.20 작성

 

  출국 전 날이 오고야 말았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도 비행기 타기 전까지 실감 안 났는데, 지금도 내가 이틀 뒤면 한국에 있을 거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오늘은 낮에는 컴터하면서 푹 쉬고 오후에 알카트라즈Alcatraz 섬을 다녀온 뒤 저녁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마지막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오늘 하는 건 뭐든지 다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어색하기만 하다. 마지막 크레페, 마지막 석양, 마지막 저녁 등등.. 여행 평생 안 할 건 아니니까 마지막이라는 이름은 되도록 안 붙여야지..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자꾸 생각하게 된다.

 

 

  숙소 앞에 있는 크레페집.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길래 궁금해서 한번 가 봤다.

 

 

  크레페는 왠지 안 내켜서 팬케익을 시켰는데 성공적이었다.

 

 

  호스텔에서 쉬는 중. 호스텔 로비가 맘에 들어서 오래 있으려고 했는데,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한시간도 넘게 쉬지 않고 떠드는 바람에.. -.- (이상한 점성술에 관한 내용이었다. 너의 점괘에 사자자리가 있으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이런 말) 아쉽게도 빨리 나왔다.

 

 

 

  이건 태국음식점에서 먹은 팟타이. 우리나라보다 미국에 태국음식점이 더 많은 것 같다. 태국에서 팟타이 먹은 이후로 완전 팟타이 중독됨.

 

 

  100년쯤 된 것 같은 전차를 타고 죄수들의 섬 알카트라즈로 가기 위한 페리를 타러 갔다. 옛것을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이 오래된 전차가 실제로 교통수단으로 운행되고 있다. 여기 도로를 보면 차, 버스, 트램, 전선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구형버스, 자전거, 케이블카 등등이 범벅이라 정신이 없다.

 

 

   웅장한 피어 33.

 

 

  이 배를 타고 출발했다. 알카트라즈는 원래 새들의 섬이라는 뜻인데, 샌프란시스코 만 한가운데 있는 섬이라 전략적인 위치에 있어 처음엔 군사기지로 쓰이다가 20세기 중반에 감옥으로 사용된 곳이다. 미국 최고의 흉악범들만 모아놓은 데다가 절대로 탈옥을 할 수 없는 악명높은 감옥이었기 때문에 많은 영화나 소설,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니 많은 감옥 관련 이미지들의 원조가 여기구나 알게되었다. 예를 들면 숟가락으로 벽을 파내서 탈출하는 죄수나(실제로 유일하게 탈옥에 성공한 죄수가 이 방법으로 탈출했다), 탈옥 후 바다를 건너 헤엄치는 탈옥수 이야기가 다 이곳에서 나온 얘기였던 것이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알카트라즈 섬과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옛 건물들

 

 

  감옥에 왔다고 하니 왠지모를 위압감이 느껴진다.

 

 

 입장!

 

 

 처음 만난 건 죄수들의 샤워실이었다.

 

 

 '브로드웨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거리(?) 여기가 바로 수감동이다.

 

 

  난 여러명이 같은 방을 쓸 줄 알았는데, 여기는 흉악범들이 많아서 그런지 따로 방을 쓰게 했다고 한다.

 

 

  교도관 말을 잘 안들으면 암실 독방으로.

 

 

 야외 운동장. 이 섬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역설적으로 너무 아름답다. 샌프란시스코 만과 바다,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황금같은 전망 포인트였던 것이다. 여기서 밖을 바라보면서 죄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건 실제 생활모습을 재현해놓은 방이다.

 

 

  여기가 바로 유일한 알카트라즈 탈옥수의 방. 실제로 탈출 당일 저렇게 침대에 비누와 여러 재료로 만든 모형 머리를 놓고 벽에 있는 구멍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탈옥은 성공했지만 아마 헤엄치다가 익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샌프란시스코, 미국, 아니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석양을 감상한다. 전망이 좋은 이 섬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금문교 너머로 지는 석양

 

 

시청 건물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배를 타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7시가 넘은 뒤였다. 이제 미리 예약해놓은 자르디니에레Jardiniere에 갔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좋은 식당에 가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이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미슐랭 원스타도 받은 레스토랑이라 잔뜩 기대하고 입장!

 

 

 

  매니저가 나를 2층 사람들 많은 한 가운데에 앉혀놓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지금까지 혼자 여행한 내공으로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옆 테이블에서 다 격식있게(?)먹는데 나 혼자 배낭여행 티날까봐 조마조마하고, 괜히 주문할때도 자신있고 여유롭고 이 레스토랑에 대해 많이 아는 척 ㅋㅋㅋ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니 민망하네.

 

 

 식전빵과 쉐프의 특별 버섯차.

 

 

  애피타이저로 시킨 야채수프. 짭쪼름한 ? 맛이었다.

 

 

  메인으로 나온 와규. 양이 작았다..ㅠㅠ 처음에 웨이터가 메인메뉴 두개 시킬거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하나만 시킨다고 했는데, 양이 작아서 그런거였구나.. 게다가 감자같은 사이드요리가 따로 안 나와서 브로콜리 튀김을 시켜 먹었다. 물론 와규맛은 최고! 진짜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소고기보다도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맛이었다.

 

 

 사이드메뉴로 나온 브로콜리 튀김

 

 

  극장컨셉인지 인테리어가 정말 예술적이다.

 

 

  식전빵, 전채, 메인, 커피까지 나름 코스요리처럼 푸짐하게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지나온 여행들을 하루하루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 이젠 정말 돌아갈 때가 되었다며 정리를 했다. 정말로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20. 11:44

1.11 미국여행 19일차 in San Francisco

1.20 작성

 

  일요일인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를 다녀오기로 했다. 여기저기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걸 보니 꽤 유명한 코스인가보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도로도 있고 차 신호가 자전거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보행자라기보다 차처럼 다닌다.

 

 

 

  도심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느낌! 금문교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공원이나 거리를 지나가야 했다.

 

 

 여기는 앨러모 스퀘어라는 곳. 나는 모르겠는데 유명한 영화를 여러 개 찍은 곳이라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Painted Ladies라는 이름의 색칠된 빅토리아 양식의 집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흔한 옛날 집들인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대길래, 나중에 찾아보니 엽서나 관광지 소개에 나오는 곳이란다. 음 그렇구나..

 

 

  일요일이라 장터가 열렸다.

 

 

  공원들을 지나 금문공원(번역하니까 이상하네..) Golden Gate Park에 들어왔다. 시내에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원이다. 자전거를 달려도 반대편까지 가려면 30분정도 타야되는 것 같다.

 

 

  마침 박물관에선 키스 해링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지 몰랐지만 아래 조형물을 보고 아 이사람이구나! 바로 깨달았다.

 

 

  난 스마트폰 커버에 나오는 그림그리는 만화작가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엄청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전시회를 볼까 하다가 30달러라 그냥 계속 고고. 10달러만 되어도 봤을 텐데 나에겐 그 이상의 가치는 아니었다.

 

 

  이 날은 마라톤 대회를 했는지, 광장에 땀 뻘뻘 흘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사람 많으니 나까지 괜히 들뜸 ^^

 

 

  열심히 달려 태평양이 보이는 해변까지 도착!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조금 더(사실 30분쯤..) 달리니 드디어 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난 금문교가 다리에 금칠을 해서 그 이름이 붙은 줄 알았는데, 샌프란시스코 만 입구의 지형이 터키의 어디를 닮았다고 해서 지형에 골든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었고, 거기에 다리를 지어서 금문교가 된 것이었다.

 

 

  금문교까지 가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 오늘이 마침 공사때문에 교통을 통제하는 날이라서 좋을 줄 알았는데, 원래 구분되어있던 보행자와 자전거가 한길로 합쳐지는 바람에 자전거를 제대로 타지도 못했다..

 

 

 

 건너와서 찍은 금문교와 저 멀리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저기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니, 진짜 멀리 왔다 ㅋㅋ

 

 

  다리 건너편 소살리토라는 마을에서 먹은 고급 수제버거. 좀 느긋하게 파스타라도 먹고싶었는데 돌아가는 배 시간때문에 허겁지겁 먹고 나왔다. 맛은 좋았음

 

 

 

 

  돌아오는 페리.

 

 

  알카트라즈 섬과 멀리 샌프란시스코가 보인다.

 

 

  Chipotle라는 멕시코음식 체인점에서 저녁으로 먹은 부리또. 여기도 다른 패스트푸드점처럼 밥,콩,야채,소스를 다 골라야 해서 약간 머리가 아팠지만, 어마어마한 부리또 덕분에 행복한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이 날은 피곤해서 빨리 잤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22:04

 1.10 미국여행 18일차 in Berkeley

1.18 작성

 

  샌프란시스코 근교에는 스탠포드와 실리콘밸리가 있는 팔로 알토Palo Alto, 오클랜드Oakland, 버클리Berkeley등의 작은 마을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버클리를 가 보기로 했다. 팔로알토에 가보고 싶긴 했지만 너무 멀어서 포기..

 

 

  버클리는 BART 지하철을 타면 30분이면 충분하다. 여기선 UC버클리 대학교와 그 근처를 보고, 노스페이스 매장에 가서 선물로 살 노스페이스를 사는게 일정의 전부였다. 이곳에 노스페이스 아울렛이 있는게 엄청나게 싸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국 갈때 몇 개 사 가지고 가려는 계획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클리 역에 내려 처음 발견한 것은 바로...

 

 

 

  파리바게트;;; 파리바게트는 언제 미국에서 건너온 걸까.. 저렇게 지하철 출구에 떡하니 파리바게트 매장이 자리잡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안에 들어가보니 내부 디자인이나 파는 빵은 우리나라랑 큰 차이 없는 듯.

 

 

  UC버클리 후문 앞. 주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직 방학인지 한가하다.

 

 

 핫도그가 맛있다는 Top Dog라는 곳에 가서 핫도그를 하나 시킨다.

 

 

 빵과 고기를 구워주고 토핑은 내가 알아서 먹는, 기본에 충실한 맛있는 핫도그.

 

 

  드디어 UC Berkeley 도착!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라고 한다.

 

 

  여긴 아직 방학중인지 학교가 썰렁.. UCLA는 학기중이던데, 같은 주여도 학교별로 학사일정이 다 다른가보다.

 

 

  각 나라의 영자신문을 걸어놓은 도서관 앞 신문대. 이민자나 유학생들을 배려한 것이 인상깊었다.

 

 

  오래된 탑에 올라가 주변 경치 구경.

 

 

 

 

  음..역시 오타쿠들은 어디에나 있구나..

 

 

  정문으로 나와 점심먹을 곳을 찾아보았다.

 

 

  UCLA나 우리나라 대학교앞과 달리 생각보다 상점도 많이 없고 썰렁~하다. 히피들은 왜이렇게 많은지 히피페어에 온 줄 알았다..

 

 

  우연히 발견한 한식 일식 퓨전음식점인 KOJA Kitchen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KOJA 불고기를 시켰더니 이렇게 밥버거가 나왔다. 밥이 맛있어서 만족

 

 

  그렇게 학교구경을 마치고 노스페이스 매장에 들린 뒤(어마어마하게 쌌다) 다시 샌프란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Boudin이라는 전통의 빵집(브레드보울을 처음으로 개발한 집 같다)에 들러 제대로 된 클램차우더를 먹었다. 그런데 빵이 너무 짜서 .. 빵은 많이 못먹고 스프만 다 먹고 왔다.

 

 샌프란 둘째날 끝!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4:59

 1.9 미국여행 17일차 in San Francisco

1.18 작성

 

 

  여행의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샌프란에서는 5박6일동안 있었지만, 실제 구경할 시간은 4일밖에 없어서 4일 내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일단 첫날이니 다운타운 구경부터 해 보기로 했다.

 

 

  묵었던 숙소 사진.

 

 

  샌프란시스코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오래됐구나, 였다. 난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건물이나 거리가 모습들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20세기에 온 것 같았다. 사진에 보이는 분수랑 건물 그리고 전차까지. 아마도 개발을 막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있지 않을까?

 

 

  첫 시작은 차이나타운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차이나타운은 코리아타운과는 달리 백인에게 핍박받았던 중국인들의 슬픈 역사를 담고있었다. 골드러쉬에 동참하기 위해 19세기 말 건너온 중국인들을 배척하기 위해 미국 국민들이 중국인격리법? 같은 걸로 중국인들의 이주를 막고 이 지역에서만 살도록 허락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많은데 좁은 구역에 몰아넣으니 생지옥이 되어가던 참에 1906년 대지진이 터져서 대부분의 구역이 붕괴되고 다시 지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중국보다도 더 중국같고, 코리아타운처럼 여기가 중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리는 곳이었다. 덕분에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각 성씨마다 있는 조합(우리로 치면 종친회쯤 되는 것 같다) 사무실이 눈에 띈다. 예전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중국 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하는 할아버지와 차이나타운에서 안내해주었던 투어가이드. 광동지역 이민자들이 많아 북경어보단 광동어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중국인이 놀러와도 북경어를 쓰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고 한다.

 

 

  점심으로 먹은 매콤한 사천식 국수.

 

 

  잠시 커피한잔 하면서 쉬는 중. 여기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은 곳이라 카페도 이탈리아 식으로 해놓은 것 같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갔던 오래된 유럽식 카페들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계속 길을 걷는다.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은 바로 이 언덕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언덕이 있으면 길을 돌아가게 만들텐데 여긴 언덕이 많은 지형에 바둑판 도로를 얹어놓아서, 언덕 위에 올라가면 이렇게 쭉쭉 뻗은 도로와 시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언덕 중 하나 위에 위치한 코잇 타워Coit Tower에 올라가 샌프란시스코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바둑판 도로가 한눈에 보이고,

 

 

  반대편에는 샌프란시스코 만과 부두Pier들이 보인다. 배가 많이 다니지 않아 저 많은 부두들은 쓸모가 없지만, 부두를 없애는 대신 부두에 쇼핑몰을 연다거나 박물관을 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또한 옛 모습을 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항구에서 만난 샌프란의 또 다른 명물, 언덕을 달리는 케이블카. 100년 전 교통수단으로 쓰이던 케이블카는 지금 세 노선만 남아 관광+이동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도로에 케이블카랑 차가 같은 차선에서 달리는데, 그렇게 되게 교통시스템을 만든 것도 신기하고, 교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케이블카를 이해해주는 운전자들도 대단하다.

 

 

  저녁으로 다시한번 먹은 인앤아웃버거. 역시 맛있다.

 

 

  저녁에 도착한 피어Pier 39. 39번째 부두를 이렇게 쇼핑몰 겸 해산물시장으로 개발해 놓았다.

 

 

  멀리 석양이 지고,

 

 

 자세히 보면 물개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명물 클램 차우더. 크림스프에 게살이나 조개를 넣은 오묘한 맛이다. (해물크림스프?)

 

 

   하루종일 바쁘게 시내도보투어를 마치고 (버스나 지하철은 안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옛것을 보존하기 위한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노력이 여기저기 보였던 샌프란에서의 첫 날이었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4:49

 1.7~8 미국여행 15,16일차 in Menifee & San Diego

1.18 작성

 

  미국생활이 그새 이 주나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한 주도 남지 않았다. 처음 인도에 있을 땐 언제쯤 한국 가려나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하루하루는 느리게 가도 한달 두달은 참 빨리도 간다.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전에 이모네 집에서 짐정리를 했다. 미국오기 전까진 짐이 그대로였는데, 여기서 이것저것 사느라 짐이 많이 늘어버렸다.

 

 

  가방에 나라들 국기도 박아넣었다. 국기는 볼리비아에서 샀는데 귀찮아서 안하고 있다가 한국가면 아예 안할것 같아서 .. 해놓으니까 괜히 뿌듯 ㅎㅎ

 

 

  긴 여행동안 함께한 동반자인 크록스 슬리퍼도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밑창 상태를 보니 거의 미끄럼신발이라 더 신으면 위험하겠더라.

 

 

 

  8일 오후에 드디어 샌디에고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을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가 네시간 딜레이 되어버렸다. ^^ 처음갔을때 비행기 캔슬이라길래 리마에서처럼 젯블루 항공사가 또 대형사고를 치나 했는데 그나마 다행..

 

  갑자기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 배웅나와주신 이모 이모부랑 같이 샌디에고의 명물 중 하나인 퀸 메리Queen Mary 호를 구경하기로 했다.

 

 

  타이타닉을 재현해놓은 것 같은 퀸 메리 호는 타이타닉호보다 20여년 뒤인 1937년 만들어진 초호화 쾌속선이라고 한다. 30년정도 여객선 겸 수송선으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뒤 여기서 호텔+박물관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웅장하다.

 

 

  이건 퀸 메리호 옆에 있는 작은 잠수함 내부. 잠수함이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들이 필요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80년 전 기술이라는 게 놀라울 뿐. 현대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가도 이런 예전 기술들을 보면 80년 전과 별로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배 내부 구경 시작. 타이타닉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같다.

 

 

  회의실 겸 무도회장. 20세기초의 클럽이다.

 

 

  지금 얼마나 왔는지 알려주는 표시. 대서양을 횡단해 런던부터 뉴욕까지 가는데 사일 반밖에 안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적어도 열흘은 걸릴 줄 알았는데.. 또 한번 그 당시의 기술에 놀람.

 

 

  수 많은 계기판. 아래 엔진실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바깥에 나가서도 야경을 감상했다.

 

 

이렇게 비행기가 늦어진 덕분에 퀸 메리호도 구석구석 봤다. 리마에서도 느꼈지만 비행기 딜레이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3:24

1.4~6 미국여행 12~14일차 in LA
1.18 작성

 

  세계일주를 끝내고 돌아온 지금, 글 쓰기가 사실 너무 귀찮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 온게 있으니 아까워서 꾸역꾸역 쓰는중.. 원래 하루씩 잘라서 써야되는 분량인데도 몰아서 쓰고있다.. 양해부탁해요

 

 

  지난번에 LA에서 겨우 이틀만 보냈기 때문에, 약간 멀리 나가 저번에 못 가본 곳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코리안타운에 있는 한인상가. 마치 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우리나라 옛날 상가 모습이다.

 

 

  호수 밑에 묻힌 화석때문에 가스가 나와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특이한 호수.

 

  원래 목적지인 LACMA(LA County Museum of Art), LA 시립미술관? 에 들렀다. 규모가 꽤 커서 제대로 보려면 하루종일 둘러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두시간만에 패스~ 역시 난 박물관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엔 박물관 가면 그래도 봐야한다는 마음에 억지로 둘러보곤 했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거의 훑어보면서 걷다가 흥미로운 작품을 보면 서서 오래 관찰하곤 한다.

 

 

  독특한 건물 디자인의 일본전시관.

 

 

 

  Metropolis?라는 이름의 거대 작품이었는데, 작동시간이 지나 작동을 못본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인상적인 전시였다.

 

 

  LA Grove라는 곳의 쇼핑몰과 그 안을 다니는 관광열차. 치즈케익팩토리는 빅뱅이론에 나와서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치즈케익만 파는 곳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라고 해서...혼자가는 건 어색할 것 같아 포기했다.

 

 

 

 

  치즈케익팩토리 대신 시장에 가서 핫도그를 먹고, 이모네 드릴 선물을 산 뒤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월요일인 오늘은 미국의 유명한 놀이공원인 식스플래그Six Flag 매직 마운틴에서 보내기로 했다. 식스 플래그는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놀이공원이라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LA 근처에 있어서 갈 수 있게 되었다. 혼자 놀이공원가는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당당하게 다니기로 했다.

 

 

 

 기차랑 버스. 자주 안와서 그렇지, 기본적인 대중교통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지하철 -> 기차 -> 버스 -> 버스 타고 간신히 도착한 매직 마운틴!!

 

 

 월요일이라 사람이 텅텅 비어서 (원래 주말밖에 안하는데 연초라 이번주만 특별 평일 개장이다) 진짜 일곱시간 동안 미친듯이 탔다. 타고 또 타고.. 롤러코스터를 네번 연속인가 타는 바람에 머리가 어지러워서 좀 쉬기도 했다 ㅋㅋ 여기 롤러코스터는 정말 놀라웠다. 예전에 롤러코스터타이쿤이라는 게임을 재밌게 했는데, 난 거기에 나오는 짜릿한 롤러코스터들이 다 상상으로 만들어 낸 것인줄 알았는데 실제 존재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롤러코스터랑은 차원이 다른 롤러코스터들. 동영상이랑 사진으로 한번 감상해보시죠.

 

 

 

 

 

 

 

  이 외에도 엄청 많긴 한데, 타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많이 못 찍은게 아쉽다.

 

 

  6시에 문을 닫지만 다섯시쯤 되니 너무 많이 타서 힘이 다 빠졌다. 그래서 그냥 돌아옴. 200% 만족이었던 매직 마운틴!!

 

 

  저녁에는 타코트럭에서 타코를 먹었는데, 이렇게 생긴 음식트럭이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있던 건데..

 

 

 

 

  LA에서의 마지막 날.

 

  칼텍이 있는 패서디나를 갈까,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를 갈까 하다가 웨스트우드쪽에 볼 게 더 많을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결정했다. 오전에 사촌형 직장을 구경하고(헐리우드에 있다), 헐리우드에서 UCLA까지 오는 2번버스를 탔다. 2번버스가 좋은 건 오는 길에 그 유명한 베버리힐스를 거쳐 온다는 것이었다. 베버리힐스의 고급주택들을 볼 생각에 설렜지만, 막상 가보니 주택들이 다 담장이나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하나도 못 봤다..ㅠㅠ 하긴 그 사람들이야 일반인들에게 자기 프라이버시 공개하고 싶지 않겠지.. 동네 은행 가는데 포르쉐를 끌고 나온 고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여기가 베버리힐스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게 UCLA까지 도착. 사실 방학일거라 생각하고 별 기대 안했는데, 학기가 시작했는지 학생들로 캠퍼스가 꽉 차있어서 너무 좋았다. 괜히 나도 학생인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니면서 건물들을 구경했다.

 

 

  캠퍼스에는 미국답게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보여서 미국이 다인종국가라는 걸 다시한번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동아리 모집 시즌인지 학생들이 나와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이건 학교앞에서 먹은 맛있었던 Chick-Fil-A (발음이 어렵다..) 치킨버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UCLA 근처에 있는 게티 센터였다. 여러 전시들로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이지만 시간이 두 시간밖에 없어서 말 그대로 가서 사진 몇장만 찍고 다시 돌아왔다.. 영어로는 Been-there-done 이라고 하더라.

 

 

  LA 근교가 전부 보여서 전망 하나는 진짜 끝내주는 곳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다운타운.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교복입고 단체로 관광온 학생들도 많았다. 소풍으로 많이 오나보다.

 

 

  건물이 하나하나 멋지다.

 

 

 서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태평양.

 

 

 이렇게 LA 구경을 마무리했다. 날씨도 좋고 볼것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 곳이라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도시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2:32

1.1 ~ 1.3 미국여행 9 ~ 11일차 in Menifee, San Diego

1.18 작성

 

 새해 첫 3일은 푹 쉬었다. 새해 첫날엔 오전에 성당가고 저녁에 킹크랩이 유명하다는 뷔페를 가기로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포기. 뷔페 대신 가기로 한 고깃집도 사람많아서 포기. 결국 인앤아웃버거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1월 2일은 정말 아무것도~안하고 푹 쉬었고, 셋째날에는 샌디에고를 구경했다. 남은 사진은 거의 다 먹는사진뿐..

 

 

  이모 아는 분 레스토랑에서 먹은 애플파이. 미국에서 먹는 것 중 우리나라에 제일 안 흔한 음식이 파이같아서 한번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건 캘리포니아에만 있다는 그 유명한 인앤아웃버거.

 

 

  어떤 버거인지 정말 궁금했는데, 메뉴가 햄버거/치즈버거/더블버거 세 개밖에 없는 정말 기본에 충실한 건강? 햄버거였다.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이건 인앤아웃, 쉑쉑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나름 미국 3대 버거라고 불리는 Five guys햄버거인데, 여긴 햄버거에 들어갈 10가지 정도 되는 토핑을 내가 직접 선택해서 주문하는 버거다. 하나만 넣어도 되고 다 넣어도 되고.. 난 이런방식으로 주문하는게 아직 어색해서 얼떨결에 이거저거 주세요 하고 시켜먹었다.

 

 

 

  이건 샌디에고의 El Gordo Taco라는 곳에서 먹은 타코. 타코라고 하면 딱딱한 타코에 맛없다는 편견이 있어서 안 먹었는데 이곳 타코는 정말 어마어마한 맛이었다.. 사촌누나 말로는 평생 먹어본 타코 중 최고라고.

 

 

 여긴 샌디에고의 발보아 공원Balboa Park.

 

 

 

  샌디에고 항구에 있던 한 호텔.

 

 

  100년정도 된 호텔이라, 고풍스러움이 팍팍 느껴진다.

 

 

 

 

  마지막으로는 Phil's BBQ라는 곳에서 미국식 갈비를 먹었는데, 갈비가 살살 녹아서 정신없이 먹었다.

 

 

이렇게 3일동안 먹방만 하고 다시 LA로!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8. 10:04

12.31 미국여행 8일차 in LA

1.17 작성

 

  미국에서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가장 크게 느낀 건 고를게 많다는 것이었다. 햄버거 하나를 시키는데도 어떤 토핑을 넣을지, 양파는 어떻게 구울지, 소스는 어떤 것으로 할지 등등 한번에 너댓가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권을 많이 주는게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을 배려한 전략이라던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혼란만 일으키는 것 같다. 이것도 나라간 문화의 차이일까.


 

 

  오늘은 미국 문화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헐리우드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 시작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실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투어였는데, 두시간에 오만원 정도로 싼 가격은 아니어서 망설였지만 여기 아니면 어디서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신청했다.

 

 배트맨 골프카트를 타고 출발~ 요즘 배트맨 특별전시 중이라 카트도 배트맨 컨셉으로 꾸며놓았다고 한다.

 

  이게 스튜디오 안의 스테이지들. 워너브라더스에서 찍은 영화들 보면 시작할때 공장같이 생긴 건물들이 나오는데, 바로 여기가 그 건물들이었다! 각 건물 안에서 영화도 찍고, 드라마도 찍는 것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이렇게 그 스테이지에서 촬영했던 영화와 TV쇼 목록이 나와있다.


 

 

  배트맨 전시장에서 만난 배트맨 동상. 이 곳엔 배트맨이 영화에서 썼던 자동차나 오토바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다 CG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이건 유명한 시트콤 프렌즈의 세트장. 시리즈가 끝나면 세트장을 해체해야 하지만 프렌즈의 인기덕분에 보존해 놓았다고. 난 프렌즈를 안 봐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구경간 다른 사람들은 오마이갓!! That couch!! 이러면서 사진찍기에 바쁘다.

 

  야외 세트장. 길거리를 다니면서 가이드가 '저 건물은 어느 영화의 어떤 장면에 나온 그 건물입니다' 하면 사람들이 '오오'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는 상황의 반복이었다. 내가 아는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빅뱅이론, 배트맨밖에 없으니 어리둥절..

 

  여기는 해리포터 박물관. 해리포터는 영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촬영해서 진짜 세트장은 런던에 있지만, 해리포터의 인기때문에 미국 스튜디오에서도 특별히 박물관으로 옷이나 빗자루등을 전시해놓고 있다.

 

  그리핀도르!!

 

  역대 배트맨 가면들.

 

  이렇게 스튜디오 투어가 끝이 났다. 유명한 영화들좀 많이 봐 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버스+지하철을 타고 헐리우드 거리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헐리우드 거리는 지금 사진을 찍은 곳(도심쪽)에 있고, 영화사 스튜디오들은 산 뒤편에 있다.

 

  헐리우드거리 최고의 명물은 바로 이 워크 오브 페임Walk of Fame. 유명한 스타들의 이름을 거리에 저렇게 표시해 놓았는데, 순서가 없어서 내가 찾고싶은 스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는 건물(골든글러브 상이었나?). 역대 작품상을 받은 작품들이 기둥에 적혀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그만큼 영화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나온 사람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긴 다스베이더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엘사랑 잭스패로우. 잭 스패로우는 진짜 비슷해서 깜짝놀람 ㅋㅋ

 

  캡틴아메리카랑 스파이더맨. 사진찍고 돈을 갈취해갔다..

 

  스파이더맨 옷 고쳐주는 스파이더맨 ㅋㅋㅋㅋㅋ 덕분에 많이 웃었다.

 

  이건 멕시코 식당에서 먹은 소고기 보울Beef Bowl 이었는데, 접시에 밥, 야채, 고기를 잔뜩 넣어서 먹는 비빔밥같은 퓨전음식이어서 신기했다. 다른 식당에도 보울이 많은 걸 보니 유행인 듯.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왁스 박물관도 들어가 보았다. 유명인들의 실물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해놓은 원조 박물관.

 

  이렇게 밀랍인형들이 세워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랑 셀카

 

  베트남 쌀국수. 여기 한국사람들은 월남국수라고 부르더라. 맛은 똑같다.


 

  한 해의 마지막을 어디서 보낼까 고민하다가 이모의 추천으로 롱비치 근처 해안가에 있는 타종행사에 가기로 했다. 타종행사는 보신각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도 하다니.. 여긴 정말 한국에 있는 건 다 있나보다.

 

 사람들이 200명?정도 모인 것 같다


  이렇게 드디어 2015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다시 이모집으로 돌아가 며칠 쉬고 LA로 돌아올 계획이다.

Posted by Joon'
해외여행/15 California2015. 1. 13. 04:54

12.30 미국여행 7일차 in LA

1.12 오전 샌프란시스코 Adelaide 호스텔에서 작성



  미국 와서 며칠동안은 사소한거 하나에도 괜히 긴장되고 기가 눌려있었다. 예를 들면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버스기사에게 말할 때도 '내가 제대로 말하고 있는 건가? 틀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드는 것이었다. 처음엔 현지에 적응하느라 그런건 줄 알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느낀 긴장감과는 전혀 달라서 이 불안함의 정체가 뭔지 한참동안 생각해 보았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잘 사는 나라라 여행자와 현지인의 구분이 없다는 점 + 내 무의식에 있는 영어공포증이 합쳐진 결과 같다. 이 두 가지는 미국여행이 다른나라 여행과 가장 달랐던 부분이기도 하다.  


  인도, 남미, 아프리카에서는 여행자와 현지인의 삶이 구분되어 있었다. 현지인이 먹는 레스토랑과 외국인이 먹는 레스토랑이 다르고, 여행자 지역엔 외국인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현지인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말하자면 어디서나 '특별대접'을 받아왔던 것이다 (물론 돈을 더 내야되고 바가지도 가끔 쓴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미국은 잘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굳이 여행자/현지인을 구분지을 필요도 없고,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 내가 여행객처럼 보이지도 않아서 나를 위한 특별한 배려따위는 없었다. 고생하면서 다니려고 여행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여행자를 위한 특별배려에 익숙해져 있었나보다. 반성해야지 ..

  

  여기에 영어공포증까지 합쳐지니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야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니니 영어가 맞든 틀리든 그냥 자신감있게 내 맘대로 썼지만 여기는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미국식 영어를 쓰는 미국이 아닌가. 나는 나름대로 이제는 영어 쓰는데 두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랜 학습효과 때문인지 사소한 단어나 문법 하나에도 틀리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쨌든 이건 미국 처음 왔을 때 얘기고, 지금은 좀 괜찮아지고 있다.



  LA 공항으로 도착은 했지만 일주일만에 본격적으로 LA를 구경하게 되었다. 사촌형은 직장이 LA에 있어 LA 코리아타운에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다. 전날 마트에서 장봐서 해먹은 아침. 저지방 우유라 문제없을줄 알고 사먹었는데 유당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장이 가만히 있질 않아 고생좀 했다..ㅠㅠ 



  집 앞. 캘리포니아는 참 날씨가 좋다. 연말인데도 우리나라 쌀쌀한 가을날씨에다가 건조하기까지 해서 왜 캘리포니아가 살기 좋다고 하는지 느낄 수 있음. 오늘은 걸어서 시내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LA 중심부에 위치한 코리아타운. 난 LA에 한국인이 많이 살거라고는 생각했지만 50만이라는 숫자를 들었을 때 경악했다. 50만이면 청주나 전주같은 우리나라의 중대형 도시에 약간 못 미치는 인구인데, 이 많은 사람이 LA 지역에 살고있다니...이 정도면 독자적인 경제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게 여기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코리아타운을 걷고있으니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 CGV도 있고, 뚜레주르도 있고, 설렁탕집도 있고, 한국사람들만 대상으로 해도 충분히 장사가 되는 상점들이 수두룩했다. 거리는 외국인데 간판은 한국인 이질적인 풍경에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명동교자까지!


 

  코리아타운 중심부의 윌셔Wilshire 거리를 걷다보니 총영사관도 만날 수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메트로를 몇 정거장 타고 다운타운으로 와서 한가한 시내를 돌아다녀본다. 주요 시설들이 다 몰려있어서 걸어다니기 편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으스스하긴 했다. 다 차 타고 다니나..



  시내에서 만난 대성당. 이름만 보고 오래된 성당을 기대했지만 초현대적인 성당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LA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월트 디즈니 홀. 일단 겉모습부터 압도적이고, 안에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한 투어를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가이드가 없다면 그냥 건물이구나~ 하고 말겠지만 건물 구석구석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가면서 구경하니 좋다. 




  거리의 쓰레기통에서 미국이 다인종국가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특히 LA는 이민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한다. 여러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이름 아래 같이 모여 살아가는 곳. 이 사람들을 한데 묶는 '미국'이라는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시청 꼭대기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청계천. 로스앤젤레스 강과 자매결연(?)이 되어있나보다.



  걷다보니 El Pueblo라는 멕시코 지역까지 왔다. 스페인어를 들으니 괜히 반가워서 스페인어도 써보고 싶어졌다.



  간식으로 먹은 부리또. LA만 그런지 몰라도 타코나 부리또같은 멕시코 음식이 참 많다. 특히 타코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밥먹는 것처럼 안에 이것저것 맘에드는 걸 넣어 먹는 가장 흔한 음식이라고.

 


  LA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Union Station. 고풍스러운 건물이 맘에든다. 여기서 메트로를 타고 신시가지? 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와 LA Live로 갔다.




 농구를 보는 사람들에겐 뜻깊은 장소였겠지만 농구에 관심이 없기에 사진만 찍고 패스..



  LA Live에 있는 그래미 박물관Grammy Museum이 오늘의 마지막 코스였다. 음악의 역사, 장르부터 역대 그래미 상 수상자들의 노래와 공연들, 팝송을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까지, 규모가 작은 박물관이라고 무시했는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알차서 두 시간이 아쉽게 금방 지나갔다. LA에 가면 시간이 없어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특히 음악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은 건물에서 하루종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은 사촌형과 집 근처에 있는 '한밭설렁탕'이라는 맛집을 갔다. 사촌형이 한국에 왔을 때 열 달 동안 여기보다 더 나은 설렁탕집을 찾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꼭 먹어봐야 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는데, 정말 먹어보니 놀라운 맛이었다. LA에 이렇게 제대로 된 진국 설렁탕이 있다니! 사촌형은 나에게 한국에서 더 맛있는 설렁탕을 찾으라는 특명을 내려주었다.


  그렇게 LA에서의 첫날은 끝. LA는 박물관 하나하나가 내공이 느껴지는 문화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짧게 돌아보지만, 맘만먹으면 하루종일 볼 수 있는 훌륭한 박물관들이 많아서 여기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