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10.28 보츠와나 여행 1,2일차
11.1 카사네로 향하는 트럭 안에서 작성
독일에서 온 수잔Susanne은 나처럼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가 반복되는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직장을 그만둔 다음 8개월정도 여행을 하려고 하고,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네팔,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거쳐 돌아간다고 한다. 수잔과는 주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특별히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는 없다.
10일간의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보츠와나로 들어왔다. 보츠와나는 66년까지 영국 식민지였고 전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최빈국 중 하나였으나, 남쪽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정부에서 다이아몬드로 번 돈을 기간시설 및 사회복지에 쓴 덕분에 지금은 국민소득 만 불이 넘는 아프리카에서 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주 산업은 다이아몬드, 농/축산업 그리고 관광이다. 나미비아에서 사막과 초원을 경험했다면 보츠와나에서는 6일동안 강이 흐르는 지역에서 강과 습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고, 첫 날과 둘째 날은 보츠와나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오카방고 델타로 이동하기 위한 드라이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쓸 것이 많지 않다.
국경을 넘기 전 잠시 잔디밭에서 점심 겸 휴식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의 여권,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민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여권이다. 스위스 여권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첫 날에는 간지라는 도시에서 머물렀는데, 우리가 머무르는 숙소는 부시맨 컨셉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서 저녁에는 부시맨 춤을 관람하고, 아침에는 부시맨을 따라 부시맨의 삶을 관찰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었다.
저녁에 부시맨들이 춤을 추는 모습. 부시맨은 사실 정식 명칭이 아니라 서양사람들이 붙인 것이기 때문에 원래 이름인 산(San) 부족으로 불러야겠다. 산 부족 사람들은 발에 긴 발찌를 감아 발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악기 소리를 내고, 대부분의 춤과 노래는 동물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 부족은 말할 때 쯧쯧거리는 소리나 똑딱거리는 소리를 동시에 내는데, 이런 소리가 단어랑 어떻게 같이 나오는 지 신기했다. 나한테 발음해보라고 시켜서 몇 개 시도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산 부족을 따라 그들의 삶을 관찰하러 갔다. 나는 산 부족이 원래 이 지역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사실 이 사람들은 일종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원래는 남쪽으로 100km정도 떨어진 동물이 많은 지역에서 살았지만, 그 지역이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렵을 하는 산 부족들이 강제로 쫓겨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이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여러 부족이 합쳐져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힘 없는 부족들은 의견을 못 내고 삶의 터전을 잃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산 부족 옷을 입은 사람들과 오른쪽의 통역사. 산 부족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오른쪽 사람이 통역을 해 준다.
주로 산 부족 사람들이 어떤 약초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약초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약들이 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방법이 다를 뿐 어느 한 쪽을 우월하다고 보면 안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건초와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고 한 시간여의 짧은 투어가 끝났다. 산 부족의 슬픈 역사와, 내가 낸 10달러 중 과연 얼마나 이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씁쓸한 여운이 남았다.
길거리에서 거북이를 발견해 설명해주고 있는 우리의 가이드 드완다.
오카방고 델타의 관문인 마운으로 가는 길에 타이어가 펑크가 나 버렸고, 그래서 타이어를 고치는 동안 급하게 점심을 먹었다. 집에서도 타이어 갈아본 적 없는데 아프리카에서 타이어를 갈아보다니..
마운에 도착해선 델타에 필요한 물이나 음료수 등을 사고, 2박 3일간 문명에서 떨어져 야생에서 지낼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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