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나미비아 여행 10일차 (트럭투어 12일차) in 빈트훅

10.27 오전 보츠와나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작성

 



네덜란드에서 온 코코Coco(사진 오른쪽) 21살로 우리 일행 중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나이에 비해 자립심이 강한 친구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모았고, 대학생활 내내 부모님 돈 안 빌리고 레스토랑 일이나 블로그를 써서 돈을 벌어 아프리카까지 왔다. 노마드투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긴 투어인 56일짜리 남부/동부 아프리카 일주를 선택한 Coco는 아직도 갈 길이 많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돈을 받지 않은 건지, 아니면 네덜란드 문화가 그런건지 몰라도 부모님 돈을 받아 쓰는데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 같다. 한 번은 포르투갈에서 온 Ana랑 이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Coco는 성인이 되었으면 자기가 직접 돈을 벌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Ana는 포르투갈에선 그럴만한 일자리도 없고 급여가 낮아 혼자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 하고 했다. 내 생각엔 Coco가 아직 가난한 나라에 여행을 못 다녀봐서 그런지, 가난하거나 경제가 안 좋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늘은 550km를 이동해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훅으로 왔다. 별다른 일정은 없지만 일행 중 10명이 여기서 일정을 마치기 때문에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날이었다. 스위스에서 온 클라우디오와 우스마, 네덜란드 부부인 코&카를라, 포르투갈에서 온 클레멘테 가족, 브라질 사람 프란치스카, 독일에서 온 샤닌, 그리고 영국인 로버트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클라우디오와 우스마가 5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에토샤에서 새벽같이 나와서 한시 쯤 빈트훅에 도착했다. 수도라고는 하지만 인구 40만의 수도치고는 작은 도시라, 일요일에는 거리와 상점이 텅텅 비어있었다..



 

여기서 40분 정도 기념품 쇼핑을 하고, 우리 숙소에 머무르지 않는 몇몇 일행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숙소로 이동. 스와콥문트에서도 그랬듯이 도시에서 머무를 때면 텐트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은 방이 제공되어서 적응이 쉽게 되지 않는다.



세시쯤 도착해 수영장에서 수영하면서 오랜만의 인터넷을 즐기다가, 저녁에 다같이 마지막 식사를 한 뒤, 남은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다 열한시 반쯤 잠이 들었다.


내일부터 트럭이 허전할 것 같다. 작별은 항상 어렵다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