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나미비아 여행 7일차 (트럭투어 9일차)

10.26 아침 빈트훅으로 가는 트럭에서 작성

 

브라질에서 온 프란시스카Francisca는 우리 일행 중 가장 독특한 사람이다. 가이드의 설명은 전혀 듣지 않고 항상 어디론가 사라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지만, 신기하게도 약속시간에 늦진 않는다. 아마존 지역 츨신인데, 얼마나 많이 공부했고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영어도 제법 할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남미구석구석, 인도까지 여행을 많이 다닌 신기한 인물이다. 본인 말로는 돈이 쌓일 때마다 저축 안하고 여행에 다 쓴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의 생활수준을 감안하면 잘사는 것이 틀림없다. 난 그녀가 혹시나 돌발행동을 할까봐 투어내내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우려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미비아에서의 일곱번째 날은 500km나 되는 긴 드라이브가 전부라 헤레로 부족 여인들이 운영하는 기념품점에 들리는 것과 힘바부족을 만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코끼리 조심!



헤레로 부족 여인들은 위 사진처럼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뿔처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길거리의 기념품 가게에 잠시 들려 사진만 몇 장 찍고 왔다.

 

힘바 부족은 전통문화를 고수하며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부족으로, 물이 없어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고 대신 진흙을 바르거나 향을 태워 연기를 몸에 쏘이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움막을 짓고 가축을 기르며 살아가는 힘바 부족은 원래는 유목민족이지만 일부가 이 곳에 정착해 살아간다. 내 생각엔 관광객들이 주 수입원인 것 같다. 한시간 반 투어하는데 인당 25000원이니, 평균 생활수준을 감안하면 매일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선물로 줄 밀가루, 설탕, 사탕, 식용유등을 사들고 방문했다.

 

힘바족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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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바족 여인들. 윗옷을 입지 않고, 머리에 진흙을 발라 땋는다.

 

투어하는 동안 주로 힘바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여인들 몸의 장신구는 무슨 의미인지, 몸은 어떻게 깨끗이 하고 마을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등의 설명을 들었다.

 

투어를 하는 동안 한가지 윤리적인 고민이 들었다. 이렇게 돈을 내고 부족을 방문하는 것이 동물원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동물을 관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문제였다. 이 고민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 힘바 부족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마치 사람사진을 찍으면 동물원에서 동물 사진을 찍는 것처럼 느껴져서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힘바 부족은 관광객들을 자신들의 의지로 선택해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고, 동물원의 동물들은 강제로 옮겨진 것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미 투어는 끝난 뒤였다.

 



짧은 힘바부족 투어를 마치고 에토샤 국립공원 근처의 마을로 이동해 어제 못한 샤워를 하고 수영장에서 몸을 풀었다운좋게 인터넷이 되서 서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그룹을 만들어 투어 이후에도 계속 연락할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