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11.5 짐바브웨 여행 2~4일차

11.7 리우로 가는 에미리트항공 비행기 안에서 작성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람들은 늦게 합류한 독일인 사샤Scacha와 커스틴Kirsten이다. 사샤는 수학을 전공하고 IT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여행 1/3지점인 스와콥문트에서 합류했다. 약간 수학덕후..의 느낌이 나고 항상 수학 수식이나 물리 수식이 써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데, 성격이 좋아서 늦게 합류했는데도 사람들이랑 쉽게 어울렸다. 커스틴은 독일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30살 때 넘어가 19년째 뉴욕에 사는 뉴요커로, 2/3 지점인 빈트훅에서 합류했는데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지지 못하고 따로 다녔다.

 

 빅토리아 폭포에서의 둘째날과 셋째날은 액티비티를 하면서 보냈다. 여기서는 래프팅, 번지점프, 번지 스윙, 집라인, 헬리콥터 비행, 사자와 함께 걷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었는데, 나는 둘째 날 가장 유명한 래프팅을 하고, 셋째 날은 다리에서 번지점프(!)를 하기로 했다. 이 두 가지는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기에 돈을 아껴놓고 있었다. 래프팅이 130달러, 번지점프+스윙+집라인 콤보가 170달러로 30만원이나 한꺼번에 써버렸지만, 끝나고 보니 돈이 아깝지 않았다.

 

 먼저 한 것은 래프팅. 빅토리아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흐르는 잠베지 강을 따라 19개의 급류를 따라 3시간정도 31km의 래프팅을 하는데, 물살이 강하고 난이도가 높은 급류가 많아 최고의 래프팅 장소로 꼽힌다고 한다

장비 준비 중. 처음에 설명을 들을 때는 보트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해서 그냥 만약을 대비한 주의사항인가보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트가 뒤집히는 일은 다반사였다. 우리 보트도 두 번 뒤집혔는데, 물 깊이가 20m가 넘기 때문에 구명조끼만 튼튼하다면 바위에 부딪히거나 악어밥이 되는 일은 없이 모두 무사히 래프팅을 마칠 수 있었다.

 

래프팅 사진 몇 장. 

래프팅 사진 몇 장. 







사진 보면 위험해 보이는데.. 정말 재밌었다! 래프팅을 많이 해 보진 않았지만 왜 이곳이 최고로 꼽히는 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음에 오면 꼭 다시 해보고 싶은 1순위!

 

 

오후 세시쯤 숙소로 돌아와 남은 시간동안 시내 구경을 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여기서 가장 놀란 점은 물가가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것이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제일 못산다는 말이 믿기지 않게 우리나라 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마 여행자 지역이라 그런 것 같다. 액티비티에서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먹는 걸 좀 아꼈다.

 

 





셋째 날은 번지점프 + 번지스윙 + 집라인을 하는 날. 번지가 135달러인데 세 개 합친 콤보가 170달러라 주저없이 콤보를 선택했다. 번지스윙은 번지점프처럼 높은 곳에서 점프하지만 그대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계곡 쪽으로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고, 집라인은 계곡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와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번지점프와 번지스윙을 하는 다리.


다리 높이가 128m나 되니 실제로 보면 아찔하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다리 위에서 5,4,3,2,1 번지!

 

동영상으로 다 찍어놓아서 사진이 없다. 사진이랑 비디오도 따로 파는데 턱없이 비싸서 사지 않았다.

 

저 위에 서 있을 때는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지만 번지 마스터(직원)은 미처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점프하기 전에는 무서웠지만, 하고 나니 그 짜릿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역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날.

아침에 탄자니아/케냐로 계속 여행을 이어나가는 일행을 배웅했다. 15명 중에 7명은 계속 가고, 나머지 5명은 전날 떠나서 나, 수잔, 레아 셋이 배웅했다. 우리 셋은 배웅한 다음 바로 공항으로 가 서로 다른 비행기를 탄다.



3주간 정든, 이제는 가족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려니 금세 눈물바다가 되었다.. 7명은 이제 새로 만난 일행들과 또 3주 동안 뜻 깊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겠지. 나중에 유럽에 가게 되면 꼭 다시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 이 사람들은 서로 가까워서 만나기 쉽지만 나는 멀리 있으니..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배웅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난다. 빅토리아 폭포 공항은 게이트가 2개 밖에 안 되는 미니 공항이다.

비행기가 두 시간 정도 지연되었지만, 전체 일정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여행 내내 마셔서 기억에 남는 아마룰라. 깔루아랑 비슷한 아프리카 전통 술.

 

이제

빅토리아 폭포 요하네스버그 2시간

요하네스버그 두바이 7시간 반

두바이 26시간 경유

두바이 리우 데 자네이루 13시간

이나 되는 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의 긴 이동을 시작한다.

 



인도에서 힌두 문화를 느꼈다면, 아프리카에서 4주동안 느낀 것은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