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유콘여행 4일차
3.19 아침 화이트호스 공항에서 작성
<화이트호스 여행 정보>
이곳에선 여름/겨울에 할 수 있는 레포츠의 차이가 크다.
- 겨울
개썰매 : Muktuk Adventures(www.muktuk.com)이 제일 유명하다. 어쩌면 여기서만 운영하는것일 수도 있다. 반일199$ 전일 299(279?)$. 2인1조로 6마리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얼어붙은 강 위를 달리는 코스. 반일로 신청하면 두시간정도 달린다.
오로라투어 : Aurora Borealis & Northern Lights Yukon (www.auroraborealisyukon.com)이 제일 유명하다. 10-2시 네시간 투어에 125$. 밴을 타고 불빛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오로라를 본다. 신청하기 전에 날씨와 오로라 예보 체크 필수.
스노모빌 : 안 해봐서 어디가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가격 반일 199$ 전일 299$
스키 : 크로스컨트리스키는 whitehorse cross country ski club에 가면 할 수 있다. 시내버스로도 갈 수 있음. 일일이용권 15$ 렌탈3시간 15$ 전일 20$
- 여름
카누/카약 : 시내 강변에서 카누/카약을 탈 수 있다. www.kanoepeople.com.
White Pass & Yukon Route : 화이트호스에서 출발해 카크로스를 거쳐 미국 Skagway까지 약 200km를 달리는 관광열차. 산속으로 기차길을 뚫어놔서 끝내주는 경관을 볼 수 있다.
각종 트레일 : 산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있다. 제일 좋은 건 밤에도 해가 안지기 때문에 24시간 언제든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카크로스 근방에서 출발해 Skagway까지 가는 Chilkoot Trail이 유명한 코스인 것 같다.
클루에인 국립공원 : 화이트호스에서 서쪽으로 170km 정도 달리면 유콘의 자랑 클루에인Kluane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고, 카누, 캠핑, 등산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음. 겨울에는 일부분만 개방되고, 관광안내소도 운영 안한다. Haines Junction이라는 도시가 베이스캠프.
- 공통
타키니 온천(Takhini Hotsprings) 시내에서 북쪽으로 20km정도 떨어진 온천. 12시 - 밤10시까지 운영하고, 10시부터 새벽1시까지는 온천 풀을 대여할 수 있다. 야외온천이라 겨울에 오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오로라를 볼 수도 있다. 입장료 10달러.
타키니 야생동물 보호구역(Takhini Wildlife Preserve) :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곳. 운영시간은 시즌별로 다르며 12시와 2시에 버스투어가 있다. 입장료 15$ / 버스투어를 신청하면 22$
드라이브 : 드라이브하면서 보는 풍경 자체도 멋있어서 하나의 관광코스로 넣어도 된다. 화이트호스 – 카크로스 – Skagway로 이어지는 Klondike Highway가 추천코스.
여행 4일차인 오늘은 오전에 개썰매를 탄다. 전날 오로라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8시 50분에 픽업차를 타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투어장소로 이동!
15분정도 달려 도착하니, 멀리서부터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개가 몇 마리 없을 줄 알았더니 100마리나 있다! 말 그대로 개판. 묶여있는 개들은 천성이 달리기를 좋아하는 애들이라 잠시도 쉬질 않고 좀 꺼내달라고 짖어댄다. 경주용 개 100마리가 스테레오로 짖어대니 서로 대화가 잘 안 될 정도. 개랑 별로 안 친한 나는 좀 당황했지만 개 매니아들은 엄청 좋아한다.
우선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방한복이라고 껴입고 온 건 여기선 그저 봄옷일 뿐이었다. 가이드는 내 옷을 보더니 당장 갈아입으라면서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두꺼운 패딩과 장갑을 건네준다.
오늘의 동행은 일본인 셋과 캐나다인 셋. 일본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일본인 가이드가 상주하고 있고 일본어로 된 서류도 준비되어 있을 정도이다. 아니면 일본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런가..?
개썰매 하나당 여섯 마리가 붙는데, 그것도 아무나 붙이는 게 아니라 친한 개들끼리 붙인다고 한다. 사이 안 좋은 애들끼리 붙이면 싸움난다고. 개들을 줄에 연결하고 정렬시키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잠깐만 시선을 떼고 있어도 지들끼리 싸우고 엉키고 난장판이다.
간신히 썰매 세 개를 다 세팅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출발! 개들이 신기하게 옆으로 안 새고 정해진 길을 따라 달린다. 냄새를 따라가는걸까? 썰매에 한명은 눕고 한명은 서서 드라이브(?)를 하는데 의외로 신경쓸게 많다. 개들이 너무 빨리 달리면 지치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조절도 해야되고, 개 줄이 엉키면 멈춰서 줄도 풀어줘야 되고, 개가 변을 보고싶어하면 멈춰서 편하게 변을 볼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 만약 변을 보고 싶어하는데도 그냥 갔다가는...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잠시 쉬는 중. 이렇게 중간중간 쉬어가야 한다
얼어붙은 강을 따라 한시간정도 달리고 똑같은 길을 돌아오는데, 속도감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보이는 경치가 환상적이다. 겨울이란 이런거구나!! 격하게 느끼면서 계속 썰매를 몰았다.
동영상으로 봐야 제맛!
멋진 풍경
계속 달린다.
개셀카
주변 풍경이 너무 멋지다
슬슬 지루해질 때 쯤 썰매투어는 끝. 하루종일 하면 지루할 뻔 했다. 처음엔 199달러가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달려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강력추천 !!
다음일정은 시 외곽에 있는 유콘 브루어리 컴퍼니, 맥주공장 투어다. 지역맥주를 만드는 곳인데 맥주 제조방법이 궁금해서라기보다 맥주 7종류를 다 맛볼수 있다고 해서 투어를 신청했다. 점심은 간단히 근처 월마트에서 맥도날드로 때움. 맥도날드에는 딱 봐도 돈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만드는 8가지 종류의 맥주. 이름과 디자인이 특색있다.
30분정도 공장을 돌면서 설명을 해 주는데, 축구장 반정도 밖에 안되는 소규모 공장이라 별로 설명할 것이 없고, 가이드도 이미 사람들이 투어보다는 시음에 더 관심이 많은 걸 알기 때문에 간단히 진행한다.
드디어 맥주를 마셔볼 시간! 라거, 에일, 페일에일, 커피를 넣은 맥주까지 다양하다. 가이드는 아까와 달리 맥주 하나하나 따라주면서 각 맥주의 제조법, 특징, 판매량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완전 만족! 여기 살았으면 피처로 잔뜩 사갈텐데 아쉽다.
숙소에서 해먹은 저녁. 전의 파스타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계란이랑 샐러드도 넣음(+스프라이트)
좀 쉬다가 새로온 스위스인 일행 두명과 함께 다섯명이 오로라를 보러 나간다. 오늘은 구름은 좀 꼈지만 오로라가 센 날이라고 해서 반신반의하고 나갔다. 숙소에서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어제보다는 약하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오로라가 안 보인다... 실망..
근처에서 누군가 피워놓은 불을 발견해서 좀 놀다가기로 한다. 아마 누군가 오로라를 기다리다가 그냥 떠났나보다.
불 근처에서 놀고있는데, 저 멀리 희미한 오로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인지 오로라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카메라로 찍어보면 오로라가 확실하다.
산 위에 걸쳐있던 희미한 오로라는 점점 커지면서 밝아지기 시작하고,
마지막엔 우리 머리위까지 와서 밝게 비춘다. 오로라 쇼 시작!
어제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속도도 빠르고,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어제와는 다른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어제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불붙은 나뭇가지로 여러 컨셉사진을 찍어본다. 카메라랑 삼각대를 가져온게 천만 다행이었다.
불이 사그라들면서 손발이 얼어갈 때 쯤 오로라도 끝났다. 집에 돌아가라는 메시지일까?
오늘도 만족스러운 오로라 관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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