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칠레여행 12~14일차, 산티아고부터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까지
12.9 오후 볼리비아 우유니 Hotel Avenida에서 작성
처음 남미에 올 때만 해도 칠레라는 나라에서 2주나 보내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하루이틀 지내다 보니 남미 국가들 중 칠레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산티아고에 1시쯤 도착해 예약해놓은 숙소로 갔다. 발파라이소 가기 전에 묵었던 곳에 있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서 터미널과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3층침대의 3층에서 자 보게 되었다. 올라가는 데 무서운 건 둘째치고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계속 3층에서 있게 되는 것 같다. 저녁에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몰랐는데도 내려가기 싫어서 그냥 잤으니..
산티아고는 이미 대부분 봤기 때문에 네시에 볼리비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아오는 것 말고는 그냥 푹 쉬기로 했다. 숙소 근처 레스토랑에서 오늘의 메뉴를 시켰는데 음식이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사진에 케이크 + 음료까지 포함) 저녁때까지 소화가 안 되서 잘 때까지 더 안 먹었다.
볼리비아 비자 받고 근처의 큰 몰 구경. 12월 초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인데, 눈이 안 오는 한여름인 이 곳에서 트리에 인공눈을 뿌려대는게 이색적이면서도 뭔가 안타까웠다.
다음날 아침 아따까마까지 가는 24시간짜리 버스를 탄다. 원래 48000페소(90000원정도)인데 왠지 모르게할인을 받아 36000페소 정도에 갈 수 있었다.리우에서 이과수 갈 때처럼 노트북 하거나 책 보다가 틈틈이 자고, 배고파서
빵 먹고 하다보니 24시간이 지난 그 다음날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는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다. 건물들이나 간판들도 다 사막분위기가 나게 디자인 해 놓았고, 각종 여행자 편의시설들이 몰려있어서 여행하기는 편한 곳. 세계에서 제일 건조한 사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막(달의 계곡 투어)이나 호수(소금 호수나 여러 라군들)를 볼 수 있는 투어를 많이 하는데, 나는 사막도 별로 관심없고 빨리 우유니로 넘어가고 싶어서 숙소를 잡은 다음 오후에 하는 소금 호수투어랑 다음날 아침 우유니로 떠날 2박3일 투어만 신청했다. (우유니로 가는 투어 얘기는 다음 편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 코르타도Cafe Cortado. 카푸치노에서 설탕을 뺀 맛이라 별 특별함은 없었다.
하루 먼저 간 한국인 부부(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에서 만난 그 분들이다) 를 만나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은 고기. 내가 먹은 소고기는 완전히 장조림이랑 똑 같은 맛이라 실패했다..
조금 쉬다가 소금호수(Laguna Cejar) 투어로 고고! 사해처럼 가만히만 있어도 몸이 뜨는 소금호수는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곳이라 여기서 꼭 하고 싶었다.
겉보기에는 별다른 게 없는 호수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면 정말로 몸이 뜬다! 수영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적응이 안 되서 수영하기엔 더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잘못해서 물이 입으로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바닷물보다 짠 소금호수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도 수영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해서 그냥 떠다니면서 놀았다.
책 읽는 설정샷. 책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한 많은 노력이 숨어있는 사진.ㅋㅋ
한 시간 반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수영할 때는 좋았는데, 나중에 소금기를 다 털어내는게 귀찮았다. 샤워기가 있지만 샤워를 해도 소금기가 쉽게 가시진 않는다.
두 번째로 이름모를 큰 구멍(Hole)에 도착했다. 호수가 아니라 구멍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곳이 사람들이 광물 채취를 위해 만들어 낸 인공적인 구멍이기 때문이다. 광물 채취를 더 이상 하지 않아 물이 차올라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데, 물이 깊어서 옷벗고 다이빙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너무 추울 것 같아서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마지막으로는 탁 트인 호수 같은 곳에 도착했고, 여기서 석양을 보고 다시 아따까마로 돌아갔다. 전반적으로 알차고 만족스러웠던 투어!
칠레에서의 마지막은 다시 한번 세비체로 장식했다. 산티아고에서 두 번 먹어봤지만 너무 달라서 어떤 게 전형적인 세비체인지 몰랐는데, 세 번째로 먹어보니 두 번째랑 이번에 먹은 게 제대로 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이제 드디어 칠레를 떠나 남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우유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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