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5 Taiwan2015. 3. 6. 23:02

 

3.2 타이완 여행 3일차

3.6 지우펀의 찻집에서 작성

 

 

 

여행 3일차는 타이베이에서 멀리 나가 타이완 동부의 타이루거 협곡을 다녀왔다. 기차를 타고 두 시간 반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 두시간 반 가는동안 인터넷이 안되고 책도 없어서 심심했다.. 타이완 기차는 그냥 우리나라랑 새마을호 타는 것처럼 큰 차이가 없었다.

 

 

타이루거 협곡을 여행하는 방법에는 시내버스, 투어버스 등등이 있지만 우리는 네 명이라 택시를 빌려 다니기로 했다. 다행히 안내도 잘해주시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는 친절한 택시기사분을 만나서 하루종일 알차게 다닐 수 있었다. 협곡에 나 있는 길을 따라 여러 관광포인트를 다니며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시간여유가 있어서 걷는 시간이 많아 좋았다.

 

 

시간여유가 있어서 들린 바닷가

 

 

 

타이루거를 가는길에 우연히 공동묘지를 만났는데, 처음보는 묘지 양식이어서 독특했다. 우리나라식 산소도 아니고 화장터도 아닌..사당? 같은 곳이었다. 도로변에 사당 같은 집을 지어놓아 화장한 시신을 모신다고 하는데, 사당마다 제각기 모양과 색과 크기가 달라 묘지가 으스스한 느낌을 주지 않아서 신기했다. 사람을 6년동안 관에 넣어 묘지에 묻어두었다가 화장해 사당에 모신다는데, 이런 장례문화가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해졌다.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본적인 영어회화만 하셨기 때문에..그 이상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ㅠㅠ

 

 

 

 

타이루거의 풍경은 강원도 산골과 중국의 거대한 협곡을 반반씩 섞어놓은 느낌으로, 솔직히 중국 장가계보단 한 수 아래였지만 둘러볼만한 곳이었다. 깎아지른 도로를 만들다가 죽은 인부들을 기리는 탑, 제비들이 사는 바위구멍, 올려다보면 협곡으로 둘러싸인 타이완 모양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등등 독특한 풍경들이 많았고, 월요일임에도 단체관광객들이 많아서 주말에 안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많은 사진을 남기고 다시 타이베이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 했다.

 

 

 

 

 

  타이루거 협곡의 마지막엔 텐샹이라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는데, 마을이 작고 풍경이 예뻐서 이런곳엔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골마을이 왜 이렇게 맘에 드는지..

 

 

소시지 먹고있으니 어느새 다가와서 한 입 달라는 동네 강아지들

 

저녁메뉴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였는데, 시먼딩에 있는 마라딩지란 유명한 뷔페식 훠궈집으로 갔다. 가격도 인당 25000원이나 하는 고급 훠궈집. 타이완식 훠궈는 중국훠궈보다 기름이 적고 담백해 우리나라 입맛에 잘 맞았다. 중국 훠궈는 기름이 한가득에다 향이 강해 맥주랑 차의 도움 없이는 먹기 힘들었는데..여긴 대만족! 고급 훠궈집 답게 메뉴도 6종류의 무한리필되는 고기에다 어묵, 소시지, 각종 해물, 야채에 디저트 과일까지 없는게 없어서 뭘 넣을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게다가 육수도 5가지 중 두 가지를 골라먹게 되어 있고, 소스도 참기름, 간장, 고춧가루, 파 등 20여 가지 재료를 조합에 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어 말 그대로 엄청난 곳이었다. 고기가 무한리필인줄 모르고 많이 못먹어서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와보고 싶은 훠궈집이다.

 

이렇게 오늘의 강행군도 마무리!

 

 

Posted by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