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Day5 (케이프타운)
10.12 케이프타운에서의 다섯번째 날
10.14 밤 케이프타운 LSB 로비에서 작성
여기 처음 와서 가장 곤란했던 것 중 하나가 팁 주기였다. 예전에 유럽갔을 땐 팁을 대체 어떻게 줬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제대로 팁을 줘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처음엔 어떻게 줘야할지 몰라 헤맸다. 한번은 점원한테 계산서를 달라고 해서 거기에 돈을 끼워서 줬더니 거스름돈을 안주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오히려 나보고 왜 안나가냐는 듯이 무슨 문제 있냐고 계속 물어보길래 아 저러면 팁을 주는거구나...하고 그냥 나온 적도 있다(잃어버린 돈?이 팁 가격이랑 비슷했기 때문에 안 따지고 나옴). 이제 몇번 시행착오도 겪다보니 줘야할 때랑 안줘야 할 때, 그리고 주는 방법은 알겠는데 아직도 얼마나 줘야 할지는 감이 안 잡혀서 어렵다. 10%정도 주면 된다고 하지만 좀 더줘야 할 때도 있는 것 같고..쉽지 않다
그리고 웨이터들이 그릇이 비는 즉시 가져가는 것도 처음엔 적응이 안되었다. 인도에서도 그랬는데, 우리나라에선 먹자마자 빈그릇을 가져가면 '빨리 나가라고 그러는건가?'라고 무례하게 받아들이지만 인도나 이곳에선 그냥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것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지금은 적응된 것 중에 하나다.
일요일인 오늘은 워터프론트에 있는 아쿠아리움을 가고 저녁에 어제 못한 일몰투어를 하기로 했다. 워터프론트에는 이래저래 하루에 한번씩 오는 것 같다. 버스가 20~30분에 한대씩 오는데, 숙소에서 워터프론트 가려면 한번 갈아타야 해서 엄청 오래걸린다. 다들 차를 몰고다녀서 그런가.. 도시규모는 300만이라는데 대중교통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다.
아쿠아리움을 가게 된건 상어랑 펭귄을 보고싶어서이다. 시내에 있는 박물관보다 이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들어가기 전에 오늘도 버거하나. 과일 먹은지가 오래되서 귤도 몇개 사먹었다.
아쿠아리움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겨주는건 바로..
니모 !!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온 바로 그 니모라서 너무 신기했다.
아쿠아리움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내가 아쿠아리움을 많이 안다녀봐서 잘은 모르겠다)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완전 반하게 놀거리들이 참 많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펭귄 !
실제로 보니까 뒤뚱뒤뚱한게 진짜 귀엽다
마침 밥먹을 시간이 되어서 펭귄들이 생선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냠냠
하지만 펭귄의 엽기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 펭귄은 물위에 똥을 싸더니 그 똥 사이로 유유히 헤엄쳐 지나갔고..
이 펭귄은 생선이 너무 큰지 생선을 물고 머리를 흔들다가 생선 내장이 튀어나와 입에 걸렸다.. 잔인한 펭귄..
펭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초대형 수조 두곳. 첫번째에는 식물들과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고,
이렇게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걸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두번째 수조는 바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대형동물 수조. 대형 물고기랑 자라, 그리고 상어!가 사는 수조다.
일요일은 상어 밥주는 날이라 역시 사람들이 시간맞춰 많이 모여있다. 상어는 밥을 일주일~열흘에 한번 먹기 때문에 밥만 잘 주면 물고기랑 같이 풀어놓아도 물고기를 잡아먹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수조가 크다
상어의 우람한 모습. 사람 공격하는 상어는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상어는 사람한테 관심도 없는데, 몇몇 상어때문에 이미지가 안좋다고 한다.
상어 밥주다가 벌어진 깜짝 이벤트!
밥주는건 동영상으로만 열심히 찍어서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수조가 거대해서 정말 넋놓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걸 한참 바라만 보고 있었다..아쿠아리움 대만족!
오늘의 테이블마운틴에는 구름이 잔뜩 꼈다. 오늘 올라간 사람들은 하나도 못봤겠지.. 바람이 빨라서 실제로 보면 구름이 산 위에서 드라이아이스처럼 흘러내려와서 놀라웠다.
간식으로 사치좀 부리고, (저렇게 먹어도 5천원밖에 안한다)
기념품도 하나 만들었다.
다섯시 반에 일몰투어 출발! 시내에 있는 작은 언덕에 가서 일몰을 보는, 간단한 투어다.
차타고 이동했더니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일몰을 보러 나와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너무 추웠다 ㅠㅠ 빨리 돌아가고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내 뒤에 앉은 반팔반바지를 입은 사람을 보고 괜히 오기가 생겨서 해가 질 때까지 있었다.
대서양의 석양 사진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그런지 하루가 빨리 끝나버렸고, 어제 토요일이라 하루종일 시끌시끌하던 롱스트리트는 어제와는 다르게 고요했다. 내일은 드디어 희망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