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Day2 (나미브-나우크루푸트 국립공원)
10.18 투어 4일차 & 나미비아 여행 2일차
10.21 오후 스와콥문트 아만푸리 호스텔에서 작성
네덜란드 사람인 할아버지 제이콥Jacob과 할머니 카를라Carla는 12년째 보트로 세계일주중이다. 할아버지 연세가 우리나라로 치면 일흔이라, 첫 날 케이프타운 투어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당연히 캠핑투어가 아닌 숙박투어(똑같은 코스로 가지만 좋은 숙소에서 자는 투어)를 신청하신 줄 알았다. 그런데 캠핑투어를 같이 다니시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알고보니 투어를 같이 하는 그 누구보다 여행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던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남미를 지나 동남아를 들러 지금 남아프리카에서 같이 투어를 하고 있고, 여행이 끝나면 브라질을 들러 드디어 네덜란드로 돌아가신다고 한다.
여러 면에서 이 부부는 정말 존경스러운 점이 많다. 첫 번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랑 모든 활동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텐트를 치고 식사를 준비하는 데 뒤쳐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등산이나 수영에다가 심지어 스카이다이빙도 하셨다! (스카이다이빙을 신청했을 때 모두들 경악했지만, 무사히 마치고 오셨다). 아마 보트 위에서 생활하는 것이 강인한 체력의 비결인 것 같다.
두 번째는 항상 겸손하시고 대화하는 데 전혀 거리감이 없다는 것이다. 12년 동안이나 여행을 해왔으면 틈틈이 자랑할 법도 한데, 남들이 물어보기 전엔 여행에 대해 자랑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한테 아시아에 대해 많이 물어보셔서 대화를 자주 했는데(한국어랑 중국어는 어떻게 다르냐, 지금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쓰냐 등등), 그 때마다 진심으로 내 말을 들어주시고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덕분에 나도 네덜란드의 문화나 보트여행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왜 네덜란드 사람들이 키가 큰지에 대해선 못 들었지만(Carla 할머니는 키가 180이다!!), 네덜란드 말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존댓말이 있고 사람들을 부르는 다양한 호칭이 있었다는 것, 보트를 타면 틈틈이 생선을 잡아서 먹기도 한다는 것, 네덜란드 사람들은 Hairing이라는 특이한 생선(우리나라로 치면 삭힌 홍어정도 되는 것 같다)을 먹는다는 것 등등.. 13일동안만 같이 여행하고 빅토리아 폭포까지 같이 가지는 않지만, 남는 일정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일정의 대부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었다. 500km정도를 이동해야 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남아공에서 쓰이는 다섯가지 지폐. 한 면에는 넬슨 만델라가, 다른 면에는 Big 5가 각각 그려져 있다. Big 5란 아프리카 동물들 중 덩치가 큰 다섯가지 동물을 말하는 것으로 코뿔소, 코끼리, 사자, 버팔로, 표범이 있다. 아프리카 사파리의 대부분은 이 Big 5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사막지대에 있고 초원에는 아직 가지 않았기 때문에 Big 5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적어야겠다.
얼룩말 발견! 사진으로는 거의 안보이지만 사진 속에 얼룩말이 있다
요리사 Vincent가 손가락을 다쳐서 스위스에서 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치료해주는 모습. 이렇게 가끔은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계속 이동 & 이동..
황량한 초원을 지나 Sesriem Canyon 이라는 곳에 도착해 근처에서 캠핑을 하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피쉬리버 캐년보단 훨씬 작은 규모였지만, 직접 아래 내려가서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사진도 많이 건졌다.
오늘은 한 것이 많지 않아서 이 정도에서 끝!